
“사춘기 자녀와 갈등은 축복이다. 갈등을 즐겨라.”
24일 육아 동지 유튜브 채널 <육퇴한 밤>에서 만난 안정희 마음맞춤연구소 소장이 사춘기 자녀를 둔 부모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다. 그는 13년간, 관계가 엉킨 전국의 부모와 청소년들을 만나 교육과 상담을 진행했다. 갈등을 겪는 가정엔 예외 없이 ‘사춘기’ 자녀가 중심에 있었다. 어떻게 하면 부모와 자녀 그 누구의 마음에도 생채기를 내지 않으면서 갈등을 해결할 수 있을까.
안 소장은 사춘기 청소년들이 겪는 급격한 신체 발달과 격동의 시간을 제대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영·유아기, 아동기를 아이의 발달 과정으로 여기는 것처럼 사춘기도 정상적인 발달 과정 중 한 단계에요. 신체는 어른처럼 변하고 있지만, 인지적 사고는 아직 어른 만큼 미치지 못해 ‘과도기적 단계’라고 얘기합니다. 쉽게 말해 몸과 생각(뇌), 마음(감정)의 균형이 맞지 않는 거죠.”
청소년들은 사춘기 시기 뇌 발달의 변화와 호르몬의 영향으로 감정적인 변화와 어려움을 겪는다. 그렇다보니 전반적인 의사소통 기술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한다. 그는 감정 변화의 폭이 큰 사춘기 청소년들의 감정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생각도 존중돼야 한다고 힘주어 말한다.
“사춘기 청소년들이 문 쾅 닫고 방에 들어가거나, ‘내가 알아서 한다고요 좀!’ 이런 말 자주하죠. 성장 과정상 지극히 자연스러운 표현이거든요. 아이 입장에서는 ‘이제부터 스스로 생각하고 결정하겠다, 자신의 생각과 행동에 책임도 지겠다’라는 뜻이에요.” (웃음)

그렇다면, 사춘기 자녀를 둔 부모의 ‘과업’은 뭘까.
안 소장은 청소년의 몸과 관계(감정), 공부 등 세 영역을 두루 살피고 성장하도록 돕자고 제안했다. 그 밑거름으로 ‘자존감’에 주목한다. 자존감은 개인이 자신의 가치와 능력에 대해 주관적으로 느끼는 감각이다.
그는 사춘기 아이의 성장에 필요한 3가지 몸·관계·공부 자존감을 이렇게 설명했다. 첫 번째로 ‘몸 자존감’은 몸을 있는 그대로 존중하고 수용할 수 있는 능력이다. 두 번째 ‘관계 자존감’은 감정을 조절하고 관계를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이다. 끝으로 ‘공부 자존감’은 공부의 동기와 목적을 스스로 설정할 수 있는 능력이다.
그는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이렇게 질문을 던졌다. ‘예컨대 관계 자존감이 높아도 몸 자존감이 낮다면 어떨까요?’
결과적으로 타인의 감정에 공감하는 능력은 뛰어나지만, 성적 자기 결정권 교육이 명확하지 않아 상대방에게 거절 의사를 분명히 밝히지 못하고 잘못된 선택으로 고통받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그러면서 일상에서 ‘몸 존중’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영유아 시기부터 내 몸은 소중하고, 타인이 내 몸을 함부로 다루면 안 된다는 걸 알려주면 자연스럽게 몸 자존감이 올라가요. 일상에서도 아이에게 동의를 구하세요. ‘엄마가 한번 안아보고 싶은데, 안아봐도 괜찮아?’라고 의사를 물어봐 주세요.”
또 다른 사례도 언급했다. 만약 관계 자존감이 취약하다면, 공부 자존감은 높아질 수 있을까?
안 소장은 결국 관계 자존감의 수준이 자존감을 결정짓는다고 봤다. 공부를 잘하는 아이가 가족이나 친구 관계에서 갈등을 겪고 해결하지 못한다면, 전반적으로 삶의 의욕을 잃는 경우가 많다는 진단이다.
“감정을 잘 다루는 아이들이 공부도 잘합니다. 아이에게 공부 안 하느냐고 다그쳐서 공부방이나 학원에 보내도 집중을 못 해요.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느끼고 편할 때, 공부에도 집중할 수 있겠죠.”
풍성한 내용은 <육퇴한 밤> 인터뷰 영상에 담았다. 기사에 소개한 내용 외에도 ‘중2 병’을 넘어서 ‘초 4병’이라 일컫는 사춘기 시기는 실제로 빨라졌는지, 사춘기 시기 남학생 여학생의 호르몬 변화와 뇌 발달의 차이는 뭔지, 사춘기 청소년 시기 수면의 양과 질이 중요한 이유도 귀 기울여봤다. 또 학부모의 관심사인 공부 자존감 높이는 방법도 묻고 자세히 들어봤다.
박수진 기자 jjinpd@hani.co.kr

![근육은 ‘노후 대비’ 아닌 오늘의 자산…지금 일어나 2분만 걸으세요<font color="#00b8b1"> [건강한겨레]</font>](https://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500/300/imgdb/child/2026/0102/53_17673413093379_6517673412942752.webp)
![30년 집사의 “슬픈 얼굴”…당신 삶엔 일을 빼면 무엇이 남는가<font color="#00b8b1"> [txt.]</font>](https://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500/300/imgdb/child/2026/0808/53_17861533823063_20260806503605.webp)






![지진에 요동친 수술실…환자 위로 몸 던진 의료진 [영상]](https://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257/154/imgdb/original/2026/0807/20260807501656.webp)


























![‘영원한 초보’ 순환보직 번아웃…전문성도 자신감도 사라져요 [.txt]](https://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500/300/imgdb/child/2026/0808/53_17861579432262_20260806503602.web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