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왜 1973년에 이어 여기에 또 와야 하나.”25일 오후(현지시각) 뙤약볕에 섭씨 32도까지 기온이 올라간 워싱턴의 연방대법원 청사 앞은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전날 판결에 충격을 받은 시민들은 그래도 계속 ...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26일 “(윤석열 정부의) 국정 난맥상과 혼란이 도를 넘었다”고 비판했다. 우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최근에 벌어진 경찰 치안감 인사 번복과 고용노동부 주 52시간 근무제 개편 혼선, 검찰총장 공석 등 세가지를 국정 난맥 사례로 꼽으며 “과거 정부의 초기 운영 과정에서는 발견할 수 없는 매우 충격적인 일들이 자꾸 발생한다”고 꼬집었다. 특히 경찰 치안감 인사 번복 사태에 대해 “한 나라의 대통령이 정부 안에서 국기 문란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5일 밤 페이스북에 흰머리 세 가닥 사진을 올리고, “흰머리 세 가닥. 동시에 세 가닥 처음 뽑아 본다”라고 적었다. 이 대표가 당내 친윤석열계(친윤계)의 공격과 ‘성 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 관련 당 중앙윤리위원회의 징계 심의(7월7일) 등으로 인한 극도의 스트레스를 표출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이 대표는 이에 대해 26일 서울 용산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백범 김구 선생 제73주기 추모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을 만나 “(흰머리가) 1개씩만 났는데 3개가 나
코로나로 빼앗긴 삶 24522 ‘애도가 사라진’ 2년,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는 이들은 슬픔에 앞서 자책에 시달렸다. 임종을 지키지 못해서, 손 한번 잡지 못하고 화장터 화로로 보내야 해서, 외국에 있어 장례조차 같이할 수 없어서…. ‘선화장, 후장례’라는 여섯 글자의 무게에 짓눌린 이들은 자신들의 잘못이 아닌데도 가슴을 치고 자신을 탓했다. 같은 공간에서, 들썩이는 유족의 어깨를 지켜보는 이들도 자책감에 휩싸인다. 코로나19는 수많은 죽음을 묵묵히 지켜보며 고인을 배웅하고, 남은 사람들의 마음을 다독여온 이들마저 죄인으로 만든다.
26일 일요일 오전 10시 독일 베를린 미테구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작은 소요가 일었다. 한국에서 온 위안부사기청산연대가 철거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자 소녀상 건립을 주도하고 지켜온 독일 시민단체인 코리아협의회가 항의하며 맞불 시위에 나선 것이다. 두 시위대가 5m 도로를 사이에 두고 대치한 가운데 독일인들이 한국 극우를 비판하는 시위대 맨 앞줄에 서서 눈길을 끌었다.이날 목소리를 높인 이들은 독일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알리는 시위를 조직해온 ‘베를린 일본 여성 모임’ ‘극우에 반대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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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도 원숭이두창의 지역사회 전파 차단이 당면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확진자에 대한 사회적 낙인이 방역을 저해한다는 ‘코로나19의 교훈’을 되새길 때라는 지적이 나온다. 남성 성소수자를 감염원으로 몰아가는 그릇된 분위기 탓에 감염 의심자들이 조기 진단과 치료를 꺼릴 경우, 방역에도 큰 지장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26일 현재 질병관리청이 확인한 국내 원숭이두창 환자는 지난 21일 독일에서 입국한 내국인 1명 뿐이다. 하지만 코로나19 입국자 방역 조처가 완화되면서 원숭이두창의 지역사회 전파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29~30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27일 출국한다. 다자외교 무대 데뷔전인 이번 나토 정상회의 기간엔 4년9개월 만에 한·미·일 정상회담도 예정돼 있다. 한국이 미국 주도의 서방국 중심 협력체와 밀착하며, 한반도 정세를 놓고 한·미·일 삼각 협력을 본격화하는 것으로 비쳐 향후 대중·대러 외교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커졌다.대통령실 관계자는 26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한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이 이번 순방 동안 최소
선생님, 전 여자친구, 대학 동기…. ‘딥페이크’ 기술로 얼굴 사진과 성착취물을 합성해 유포하는 범죄의 가해자의 절반가량이 주변의 ‘아는 사람’을 노린 것으로 나타났다. 불법합성물 제작·유포 혐의로만 법정에 선 피고인의 94.4%는 집행유예·벌금형을 선고받았다. “불법함성물 범죄가 다른 성범죄보다 가볍게 여겨지는 경향이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2020년 6월25일, 불법합성물 제작·유포에 대한 처벌 규정을 담은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개정안이 시행됐다. <한겨레>
군마트를 일반인에게 개방한 뒤 소상공인 상권 침해 논란은 물론 군인·군가족 불편 호소에 휩싸였던 국방부가 뒤늦게 대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군마트 상품 판매가격을 지역 주민과 군인·군가족 등 소비자별로 차등화하고 지역 주민의 주말 이용을 제한하는 게 뼈대다. 사실상 지난 1월부터 시작된 군마트 개방 조처가 폐지 수순을 밟는 것으로 보인다.26일 <한겨레>가 입수한 ‘자운대 쇼핑타운 이용대상 확대 후속조치 계획’(국방부 국군복지단 작성)을 보면, 자운대 쇼핑타운 내 군마트는 27
러시아군이 26일(현지시각) 오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공격했다. 키이우 공격은 지난 5일 이후 21일 만이다. 비탈리 클리치코 키
직장 동료로부터 성폭력 피해를 당한 포스코 직원이 사내 신고 절차를 건너뛰고 곧바로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과거 한차례 사내 감사부서에 성추행 사실을 신고했지만, 돌아온 건 가해 수위에 비해 낮은 징계 결과와 2차 가해뿐이어서 사내 성폭력 처리 절차를 신뢰하지 못한 것이다.포스코 성폭력 사건이 불거지면서 국내 기업들이 마련해둔 성폭력 방지 및 후속조치 제도가 제구실을 못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전히 가해자를 두둔하는 분위기가 피해자들을 고통 속으로 몰아넣고 있다.27일 포스코 성폭
[한겨레21] 수박을 키우는 농가에서는 수확기에 오후 시간이 가장 한가하다. 하루 중 가장 기온이 낮은 밤 9시부터 다음날 새벽 6시까지 수확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수박을 저장하는 적정 기간은 실온에서 5일 정도다. 기온이 높은 한낮에 수확하면 저장 기간이 1~2일 줄어든다. 고온에서는 당분을 양분 삼아 수박의 호흡이 활발해져 당도 등 품질도 크게 떨어진다. 2022년 6월20일 오후 찾아간 전북 고창군 무장면, 길게 늘어선 비닐하우스 안에는 수확을 기다리는 큼지막한 수박들이 무성한 잎 사이에 놓여 있었다. 수
고물가, 경기 둔화 등으로 국내 일자리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그러나 ‘민간 주도 성장’을 앞세운 윤석열 정부의 일자리 정책은 사실상 공백 상태여서 ‘약한 고리’인 고용 취약계층의 어려움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일단 고용시장을 바라보는 정부 시각은 낙관적이다. 기획재정부는 최근 발표한 ‘올해 경제 전망’에서 올해 국내 취업자 수가 1년 전에 견줘 60만명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애초 28만명 증가에서 예상치를 대폭 올려잡은 것으로,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1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6일 “당과 국가를 위한 사명감으로 전당대회에서 제 소임의 깃발을 준비하겠다”며 8·28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에 출마할 뜻을 밝혔다.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저는 오래 전부터 당이 어려울 때면 ‘판메이커’로 통합·혁신·미래·승리의 새 판을 만들곤 했다”며 “중립·탕평으로 통합·혁신하며 공정·치밀하게 총선을 준비하는 새로운 판, 관성의 대세를 넘어 새 판을 짜는 것이 지금 당을 살릴 혁신”이라며 이렇게 적었다. 김 의원은 당 대표에 도전하겠다는 뜻이라고 <한겨레
중국과 러시아가 미국에 대항하기 위한 발판으로 ‘신흥 대국’들의 모임인 브릭스(BRICS,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를 적극 활용한 뒤 미국과 동맹국들이 주요 7개국(G7)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를 잇따라 열어 이에 맞서는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이들은 중·러와 동시에 맞서는 새 ‘전략 개념’을 채택하고 각국을 압박하는 물가·에너지 위기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하게 된다.지난 22~24일 중국 베이징에서 중·러가 주도한 브릭스 정상회의가 열렸다. 사흘간의 행사 가운데 가장
[한겨레21] “여기는 베이징시 차오양구 ×××× 지역을 관할하는 방역본부다. 혹시 며칠 전 오미크론 확진자가 발생한 ×× 건물 부근을 지나간 적이 있는가? 당신 스마트폰 행적코드(行程码·이동 및 여행 기록 코드)에서 그 건물을 지나간 행적이 나왔다. 오늘 밤 자정 이후 당신 스마트폰 건강코드(健康宝)가 단촹(弹窗·확진자나 밀접접촉자가 나온 지역을 방문하거나 지나간 흔적이 있을 경우 스마트폰 건강코드에 자동으로 뜨는 실행오류 알림표시. 이 표시가 뜨면 모든 공공장소 방문과 이동이 금지돼 사실상 외부활동이 불가능
새 기초단체장에게 듣는다 박강수 서울 마포구청장 당선자는 이번 6·1 지방선거에서 서울 구청장 당선자 가운데 유일하게 4년 만의 리턴매치에서 성공했다. 박 당선자는 ‘약자와 동행’을 구정의 기조로 정했다. 75살 이상 노인에게 점심 무상급식을 제공하겠다는 공약이 대표적이다. 구청 복지교육국의 이름은 아예 ‘약자와동행국’으로 바꿀 방침이다. 지난 23일 인수위원회 사무실이 마련된 마포중앙도서관에서 박 당선자를 만났다.―75살 이상 노인 무상급식 사업은 어떻게 운영할 생각인가?“급식시설을 갖춘 교회, 성당, 사찰 등 종교시설
버스에서 동아리 회원이 잠든 틈을 타 신체 부위를 불법촬영하고 강제로 추행한 의대생이 경찰에 붙잡혔다.26일 서울 중랑경찰서는 서울 소재 대학 의대생 ㄱ씨를 강제추행 및 성폭력처벌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ㄱ씨는 지난달 13일 자정께 서울 중랑구 일대를 지나던 버스에서 같은 동아리 회원 ㄴ씨가 잠이 든 사이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하고 휴대폰으로 ㄴ씨 신체 부위를 몰래 촬영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ㄱ씨가 술자리에 함께 있던 ㄴ씨가 자리를 뜨자 집 방향이 다른 데도
앞으로 경기도 내 모든 여성 청소년들은 생리대를 무료로 지원받는다. 또 경기도에서는 권역별 공공산후조리원이 확충·운영될 것으로 기대된다. 민선 8기 경기도지사직 인수위원회는 이런 내용을 뼈대로 한 ‘여성건강 경기 찬스 사업’을 본격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26일 밝혔다. 이는 ‘도내 모든 여성이 월경과 피임, 생식기 질환, 임신·출생 등 여성건강 관련 의료 서비스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 김동연 경기지사 당선자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인수위는 전했다.인수위는 공공산후조리원 설치 등 도민
한국체육대학교가 학내 운동부 코치에게 폭행당한 학생과 그 학부모를 상대로 고소 취하를 요구했다. 신고 의무를 명시한 ‘최숙현법’ 취지에 어긋날뿐더러, 사실상 조직적 은폐 시도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고 최숙현 선수 2주기(26일)를 맞았지만, 스포츠계 현실은 크게 달라지지 않은 셈이다.26일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 송파경찰서는 최근 한국체육대학교(한체대) 최아무개 역도부 코치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해 수사에 들어갔다. 최 코치는 한체대 기숙사에서 역도부 소속 학생들을 폭행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26일 “대통령실에서 부처나 기관이 접수한 공문은 대통령기록물로 볼 수 없다는 행정안전부의 유권 해석이 나왔다”며 “해수부 공무원 피격(피살) 사건 진실에 다가갈 수 있는 하나의 문이 열렸다”고 밝혔다. 2020년 9월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과 관련, 당시 문재인 정부 청와대의 관련 기록이 대통령기록물로 지정돼 열람이 어렵다면, 청와대가 관련 부처에 보냈던 문서를 공개해 사건의 실체를 따져볼 수 있다고 주장한 것이다. 하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통령실에서 각
26일 전국이 대체로 흐리고 곳곳에 소나기가 내릴 전망이다. 강원도에는 호우주의보가 발효됐다.기상청은 이날 전국이 대체로 흐리고, 수도권과 강원 영서, 충청권, 전북 내륙, 전남권, 경상 내륙권에 10∼60㎜의 소나기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기상청은 대기 상층에 차고 건조한 공기가 유입되면서 대기가 불안정해져 소나기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고 설명했다. 비와 소나기가 내리는 지역에서는 순간풍속 시속 70㎞ 이상의 강한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가 치고 우박이 떨어지는 곳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강원
윤석열 정부 들어 두 번의 검찰 인사를 단행한 법무부가 이번 주 고검검사급(차장·부장검사) 인사를 발표할 예정이다. 두 차례 고위 간부 인사를 통해 ‘윤석열 사단’ 검사들을 전진 배치한 법무부가 중간간부 인사에서도 전 정권 관련 사건 수사팀장 등 주요 보직에 윤 라인 검사를 앞세울지 주목된다.26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는 이번 주 고검검사급 및 일반 검사 인사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인사에서는 사법연수원 32기, 36기 검사 가운데 일부가 차장검사와 부장검사로 각각 승진할 전망이다. 검찰 안
금융시장 불안에 이어 제조업과 수출 등 실물 경제의 체감·전망 지표들도 급격히 얼어붙고 있다. ‘3고’(고물가·고금리·고환율) 여파로 인한 실물경기 둔화가 본격화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산업연구원은 주요 업종별 전문가 174명을 대상으로 ‘전문가 서베이 지수’(PSI)를 조사(6월13일~17일)한 결과, 6월 제조업 업황지수가 76으로 5월(91)보다 15포인트 하락했다고 26일 밝혔다. 지난 5월 전달보다 11포인트 떨어지며 기준선인 100을 밑돈데 이어 두달 연속 두자릿수가 떨어졌고 하락
곽정수 |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 선임기자 김원길(61) 바이네르 대표는 요즘 “자고 일어나니 유명해졌다”는 영국 시인 바이런의 말을 실감 중이다.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5월 중순 서울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의 바이네르 매장을 찾아 구두를 산 뒤로 이른바 ‘윤석열 특수’를 만끽하고 있다. 대통령이 구입한 컴포트화(편안한 기능성 구두)가 동나는 등 판매량과 매출이 급증했다. 그는 “코로나 이후 전국 70여개 매장 중에서 월 매출 1억원을 넘는 곳이 없었는데, 5월에는 5곳이나 됐다. 6월에는 더 늘어날 것
바다 추락사고 가능성 등 수사 전남 완도군으로 여행을 떠난 초등학생 일가족의 연락이 끊겨 경찰이 소재 파악에 나섰다. 광주남부경찰서 실종수사팀은 “광주 남구에 백운동에 거주하는 조유나(10)양에 대한 실종 경보를 전날부터 발령하고 이들 가족을 찾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광주 남구에 사는 조양과 부모 등 일가족 3명은 지난달 19일 농촌에서 한달 살기 체험을 하겠다며 전남 완도군으로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조양이 이달 중순까지 등교하지 않았고 부모와 전화 연락이 되지 않자 학교는 22일 경찰에 신고했다. 수사에 착수한
전기요금 연료비 조정단가 결정이 미뤄졌다. 정부는 애초 지난 20일, 3분기 연료비 조정단가 인상 결정을 하려다 연기한 뒤 아직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한국전력은 정부에 제출한 조정안에서 연료비 조정단가를 분기별 한도인 킬로와트시(kWh)당 3원까지 인상하고, 기준 연료비 등 전기요금을 구성하는 다른 항목의 상향 조정을 아울러 요구했다. 하지만 한전 쪽의 요청은 물가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해 인상 폭을 최소화하려는 기획재정부의 반대에 막혀 있다.전기요금 결정을 둘러싼 밀고 당기기는 원가 흐름이라는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윤석열 정부가 드디어 ‘반노동 본색’을 드러냈다”며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35번이나 언급했던 자유는 “기업의 자유’였던 것을 고백했다”고 비판했다.박 전 위원장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기업주들의 요구대로 최저임금은 동결하고 일주일에 최고 92시간까지 일하는 제도를 시행하겠다고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고용노동부가 주 12시간으로 규정된 연장근로시간 한도를 월 단위로 바꿔 한주에 최대 92시간까지 노동시간을 늘리는 방안을 포함한 ‘노동시장 개혁추
[한겨레S] 성한용의 정치 막전막후 “우리는 모든 국민이 공정하고 다양한 기회를 누리도록 하는 것이 시대적 과제임을 깊이 인식하고, 입시와 취업, 병역 등 우리 사회 전반에서 반칙과 특권이 허용되지 않도록 한다. 국민 누구나 양질의 교육을 받을 기회를 보장할 것이며, 개인의 존엄과 창의를 실현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제도를 마련한다. 공정한 시장경제 질서를 확립하여 경제민주화를 구현하고, 사회적 양극화 해소에 앞장서며, 편법과 부정부패에 단호히 대처하여 공동체 신뢰
국민의힘이 고용노동부의 ‘노동시장 개혁추진방안’ 논의에 발맞춰 당내 ‘노동 4.0 특위’를 띄운다.국민의힘은 조만간 ‘노동 4.0 특위(가칭)’를 발족해 노동시간·임금체계 개편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 특위에는 성일종 정책위의장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민의힘 간사를 맡게 될 임이자 의원 등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특위는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 노동 분야를 중심으로 논의를 진행하게 된다. 윤석열 정부는 지난달 110대 국정과제를 발표하며 근로시간 제도의 노사 선택권 확대 및 직무‧성과 중심의 세대상
곽정은의 단호한 관계 클리닉 돈 때문에 매일 싸웁니다. 하우스푸어가 됐어요. 청약 당첨될 때까지 집 사지 말자, 전세 한 번 더 살자는 남편 의견 들어주다가 애들은 커가고 안정감을 찾고 싶어 지난해 봄 신용대출까지 ‘영끌’해서 집을 샀어요. 금리가 높아 한 달에 원리금이 수백만원씩 나갑니다. 집값은 저희가 산 가격보다 떨어졌습니다. 애들 학원 줄이고, 먹는 것도 줄이고, 큰아이가 수박 사달라는데 그 앞에서 고민하는 저를 보고 있자니 이렇게 살 일인가 싶습니다.본래 상냥했던 남편은 집을 사자고 한 저에게 화풀
윤성로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이 국제 인공지능(AI) 학회에 논문을 투고했다가 표절한 사실이 드러나자, 서울대가 27일 총장 직권으로 연구진실성조사위원회(조사위)를 열기로 했다. 앞서 논문 저자들은 표절 사실을 인정하고 논문을 철회하겠다는 뜻과 함께 서울대에 징계위 회부 절차를 요청했다.26일 서울대 관계자는 <한겨레>에 “윤 교수 연구팀의 논문 표절 건은 월요일(27일)부터 총장 직권으로 조사위를 개최한다. 연구팀에서도 조사에 충실히 협조하겠다는 뜻을 전달받았다”고
지난 37년간 서울 을지로에서 많은 사랑을 받아 온 평양냉면집 을지면옥이 25일 영업을 끝으로 문을 닫았다. 세운상가 재개발로 해당 건물을 시행사 쪽에 인도하게 되면서 1985년부터 이어온 을지로 일대 노포 역사의 한 단락이 막을 내렸다. 25일 을지면옥 쪽 설명을 종합하면, 을지면옥은 세운상가 재개발 시행사 쪽에 건물을 인도하게 되면서 이날 오후 4시를 끝으로 영업을 종료했다. 애초 영업 마감 시간이 오후 3시였지만, 줄 서 기다린 손님들을 위해 재료가 소진될 때까지 영업을 연장했다. 이날 오전
우크라이나 동부 루한스크주의 핵심 요충지인 세베로도네츠크가 25일(현지시각) 러시아군에 함락됐고, 인근 리시찬스크에도 러시아군이 진입해 시가전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루한스크주 전체 함락 위험이 커진 가운데 러시아로서는 지난달 중순 마리우폴 완전 점령 이후 가장 큰 승리를 거두게 됐다.올렉산드르 스트류크 세베로도네츠크 시장은 이날 현지 방송에 나와 “도시 전체가 이제 러시아의 통제 아래 들어갔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스트류크 시장은 “러시아가 자신들이 설정한 질서
미국 연방대법원이 24일(미국시각) 여성의 임신중지권을 인정한 ‘로 대 웨이드’ 사건 판례를 49년 만에 폐기하기로 한 가운데, 빅테크 기업들이 직원들의 안전한 임신 중지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나섰다.피오나 치코니 구글 최고인사책임자(CPO)는 이날 모든 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구글은 형평성을 매우 중시한다. 이번 판결이 직원들의 건강과 삶, 커리어에 미칠 영향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이번 판결로 영향을 받는 직원은 근무지 재배치를 요청할 수 있다”고 밝혔다. 치코니는 이어 “주저하지
한국전쟁 72주년을 맞아 북한이 5년 만에 대규모 반미 군중집회를 재개했다.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8기5차 전원회의 확대회의에서 공표한 “강 대 강, 정면승부” 노선의 본격화를 알리는 신호탄이란 평가가 나온다.<조선중앙통신>은 26일 전날 평양의 조국해방전쟁승리기념관 교양마당에서 노동자와 청년 대학생이 모여 ‘6·25 미제 반대 투쟁의 날 평양시 군중집회’를 열었다고 보도했다. 집회에는 리일환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와 김영환 평양시당위원회 책임비서 등 지도부도 대거 참석했다.통신은
고유가로 휘발유·경유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으나 소비는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월 휘발유·경유 소비가 전달보다 43% 증가했다. 코로나19 안정화에 따른 일상회복 흐름이 본격화하면서 외부 활동이 많아졌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26일 한국석유공사 페트로넷이 공개한 국내 석유 제품별 소비량 추이를 보면, 5월 휘발유·경유 소비량은 2482만2천배럴로 4월 1735만4천배럴보다 43% 늘었다. 휘발유는 892만1천배럴로 전달 소비량 563만9천배럴보다 58% 증가했고, 경유는 1590만
가계대출 중 변동금리 비중(잔액 기준)이 77%로, 8년1개월 만에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 26일 한국은행의 경제통계시스템(ECOS)을 보면, 지난 4월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 가운데 변동금리 비중은 77.3%로, 2014년 3월(78.6%) 이후 8년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 발생 직전인 2020년 1월(65.6%)에 견주면 2년3개월 사이에 11.7%포인트나 뛴 것이다.한은의 ‘가계신용(빚)’ 통계를 보면, 올해 3월 말 기준 가계대출은 모두 1752조7천억원에 이른다.
아르바이트를 모집해 쿠팡, 네이버 등 온라인 쇼핑몰에 가짜 후기를 올리게 한 소형 가전 브랜드 ‘오아’ 등에 공정거래위원회가 시정명령을 내리고 과징금을 부과했다.공정위는 26일 “오아와 광고대행업자인 유엔미디어·청년유통이 아르바이트생을 모집해 네이버, 쿠팡 등이 운영하는 쇼핑몰의 실제 구매자인 것처럼 거짓으로 후기 광고를 게재한 행위에 대해 ‘표시·광고 공정화에 관한 법률’을 적용해 시정명령을 내리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오아에는 시정명령과 별개로 1억4천만원의 과징금도 부과된다.오아 등은 온라
더불어민주당 출신의 무소속 양향자 의원(광주 서구을)이 26일 국민의힘이 제안한 ‘반도체산업 경쟁력 강화 특별위원회’ 위원장직을 수락한다고 밝혔다. 양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오늘 저는 국회 반도체산업 경쟁력 강화 특별위원회 위원장직을 수락한다”며 “여야가 함께하는 국회 차원의 반도체 특위를 제안했고, 국회 개원 즉시 특위를 설치한다는 약속을 받았다. 국민의힘의 그 약속과 의지를 믿고 위원장직을 수락한다”고 밝혔다. 지난 7일 국무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반도체 인재 양성을 강조한 뒤 국민의힘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동맹국인 벨라루스에게 핵 탑재가 가능한 이스칸데르 미사일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푸틴 대통령은 25일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우리는 수개월 내에 이스칸드르-M 미사일 시스템을 벨라루스에 제공하는 결정을 내렸다”며 이 시스템을 통해 “재래식 및 핵 폭탄을 탑재할 수 있는 탄도 미사일과 크루즈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가 ‘SS-26 스톤’이라는 암호명을 붙인 이스칸데르-M 시스템은
윤석열 정부가 수도권 대학 반도체 관련 학과 정원 확대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비수도권 대학 총장 93%가 반대하고, 수도권 대학 총장의 86%가 찬성하는 등 입장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26일 교육부 출입기자단은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소속 4년제 총장 9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66%(88명 중 58명)가 교육부의 대학 정원 총량규제 완화 등에 반대한다고 답했고, 찬성 응답은 34%(30명)에 그쳤다. 이번 설문조사 응답자의 67.4%(86명 중 5
[ESC] 김남희의 걷다 보면 ‘눈물의 볶음밥 사건’이 일어난 그날은 먼저 도착한 막내가 식당을 골랐다. 포르투갈 전통 식당이었다. 열명의 테이블 세팅을 끝내고 자리에 앉은 순간, 제이(J) 샘이 근처 일식집에서 볶음밥을 먹으면 안 되겠냐고 물었다. ‘안 된다고 하면 안 된다’는 걸 알 정도의 지각은 있었다. 가서 드시라고 하니 네명이 우르르 일어나 나갔다. 그 순간 밀려드는 서운함의 파도에 나는 거의 익사할 뻔했다. 이제 사흘째인데 볶음밥을 찾는 일도, 이미 들어간 식당에서 일어나 나가는 일도 서운했다. 볶음밥 한 그릇에 그
[한겨레S] 이라영의 비평ㅣ외국어 사대주의 한국은 2020년 코로나19 초기 대응을 잘했다는 평가를 받아 한때 국제 사회에서 방역 역할 모델로 부상했다. 그해 5월10일 취임 3주년 연설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미 우리는 선진국이라고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우리가 따르고 싶었던 나라들이 우리를 따르기 시작했습니다.”문 전 대통령이 말한 “따르고 싶었던 나라들”은 북미와 일부 서유럽 국가를 일컫는 것 같다. “코로나 위기 대처 못하면 영원한 2등 국가”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7월1일 ‘홍콩 25주년 반환 기념식’ 참석을 위해 홍콩에 간다. 2017년 20주년 행사 참석에 이어 두 번째 방문이다. 중국 관영 <신화> 통신은 25일 시 주석이 다음 달 1일 홍콩 주권 반환 25주년 기념 대회와 홍콩 특별행정구 제6기 정부 출범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1997년 홍콩의 주권이 영국에서 중국으로 넘어온 것을 기념하는 주권 반환 행사와 존 리 새 행정장관 당선자의 임기가 시작되는 정부 출범 행사에 시 주석이 참석한다는 것이다
미국·일본·영국·오스트레일리아(호주)·뉴질랜드 등 5개국이 태평양 도서국을 상대로 경제·외교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파트너스 인 더 블루 퍼시픽’(PBP·이하 피비피)이라는 협의체를 출범시켰다. 태평양 도서 지역에서 점점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미국 백악관은 24일(현지시각) 자료를 내고 “태평양 도서국의 지원을 보다 효과적이고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피비피를 만들었다. 이 지역의 번영을 위해 5개국은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태평양 도서국들과 긴밀한 논의
경찰이 고속도로 사망사고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화물차 사고를 줄이기 위해 다음달 1일부터 한달 동안 집중단속에 나서기로 했다. 경찰청은 “올해 상반기 고속도로 화물차 사망사고 비율이 64.8%로, 승용차(26.8%)나 승합차(8.5%) 등 다른 차종보다 2배 이상을 차지한다”고 26일 밝혔다. 전체 고속도로 사망사고 중 화물차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와 견줘도 11% 증가했다. 사고 원인을 분석했더니, 지정차로 위반과 안전띠 미착용 등 기본안전수칙 미준수와 장시간 운전으로 인한 졸음운전 등이 대부분
[한겨레S] 기획ㅣ‘강남역 세대’의 페미니즘 “나 자신을 돌보는 것은 자기 방종이 아니라 자기 보존이며, 정치적 전쟁 행위이다.”미국 흑인 레즈비언 페미니스트 작가 오드리 로드(1934~1992)는 이렇게 말했다. 자신이 세상을 떠나고 30년이 지난 어느 날, 멀고 먼 한국의 여성학회에서 여러 발표자가 우연히 자신의 말을 거듭 인용한 것을 안다면 그는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 21세기에도 여전히 누군가 스스로를 돌보는 일을 ‘정치적 전쟁’ 치르듯 해야 하는 일을 개탄했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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