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이재명 정부의 ‘3대 메가프로젝트’의 핵심 거점으로 선정된 전북 군산 새만금 부지를 찾아 투자 기업인 현대자동차 관계자, 정부 부처 인사들과 현장 간담회를 가졌다. 김 대표는 이 자리에서 “저희가 입법과 예산을 총력을 다해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는 전통적 지지 기반인 호남에서도 지지율 하락 조짐이 보이자 민심을 다독이기 위한 행보라는 해석도 나온다.
김 대표는 이날 전북 군산 새만금 에너지산업융합복합단지에서 열린 ‘메가성장특별위원회(메가특위) 전북 새만금 현장 간담회’에 참석해 “‘희망 고문이다’라는 이야기까지 듣던 새만금에 관련 계획이 앞당겨졌다. 또 한편으로는 현대차를 중심으로 한 투자가 잘 진행되면 세계적인 ‘피지컬 인공지능(AI)’ 넘버원이 될 수 있다는 원대한 희망이 생겼다”라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민주당 메가특위 위원들과 전북 지역구 의원들을 비롯해 이원택 전북특별자치도지사, 문성요 새만금개발청장, 장재훈 현대차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새만금 일대는 이재명 정부 메가프로젝트의 한 축인 피지컬 인공지능 산업 거점으로 육성될 계획이다. 현대차는 지난 2월 9조원을 투자해 재생에너지와 인공지능데이터센터, 로봇, 수소 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아울러 전날 28일에는 한성숙 국무총리가 새만금위원회 회의에서 개발 목표 시한을 2050년에서 2035년으로 당기고, 국가가 주도권을 쥐는 방식의 ‘새만금 기본계획 변경안’을 의결했다. 김 대표 역시 국무총리 시절인 지난 4월 “‘메가특구’ 최초의 실험, 실제 시도를 새만금에서 하자”라고 밝힌 바 있다.
새만금 개발은 지난 30년 가까이 정권이 교체될 때마다 비전과 계획이 엎어지길 반복해 왔으나 정부·여당은 ‘이번 만큼은 다르다’는 입장이다. 국회 예산결산위원장인 이광재 민주당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전의 개발과) 가장 큰 차이는 ‘앵커 기업’(현대차)”이라며 “현대차의 모든 기술이 총집합한 실험실이자 창조적인 지역이 될 것이고, (정부·여당도) 예산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에서는 김 대표의 이번 새만금 방문이 호남권 ‘메가프로젝트’ 발표에도 심상찮은 민심을 보이는 이 대통령과 민주당에 대한 호남 지지율 다잡기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 호남 중진의원은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호남에서) 메가프로젝트 홍보가 부족했다는 지적은 맞는 말”이라며 김 대표의 행보에 지지율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호남 초선위원은 “(호남 사람들이) 반도체 투자 결정 이후 지지율이 빠지는 것에 미안해하고 있다”며 “대통령에 대한 호남의 지지는 확고하니, 민심은 회복될 것”이라고 했다.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호남(전남광주·전북) 지역 이 대통령 국정 지지율은 김민석 지도부 출범 시기인 8월18일 공개된 조사에서 73.5%였으나 지난 26일 나온 조사에선 52%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민주당 지지율 역시 76.9%에서 56.2%로 하락했다. 8월18일 공개된 조사는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8월10~14일간 조사가 진행됐고, 10월26일 공개된 조사는 아시아경제 의뢰로 10월19~23일간 진행됐다. 모두 무선 100% 자동응답 전화조사(ARS)한 결과로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포인트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누리집을 참조하면 된다.
박강수 기자 turner@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