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연평도 포격으로 섬을 빠져나와 13일째 인천의 한 찜질방에서 피난생활을 하고 있는 연평도 주민 350여명이 5일 인천시와 옹진군청을 찾아가 “더는 찜질방 생활을 할 수 없다”고 대책 마련을 촉구하며 항의농성을 벌였다.
이날 오후 인천 남동구 구월동 인천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송영길 인천시장과의 간담회에서 주민 박아무개(68)씨는 “연평도에서 사는 게 안전하다고 믿어왔는데 이제는 불안해서 못 살겠다”며 “주민들을 영구 이주시킬 수 없다면, 정부 관계자들이 연평도에 들어가서 살라”고 따졌다. 주민 김아무개(60)씨도 “열흘이 지났는데도 지금까지 정부가 아무런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우리를 방치하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주민들은 1인당 월 최저임금 100만원(18살 미만은 최저생활안정금 50만원)과 1끼당 식비 7000원 지급을 6일 낮 12시까지 결정할 것을 요구한 뒤 이날 오후 4시께 찜질방으로 돌아갔다.
한편 연평도 포격으로 희생된 민간인 김치백·배복철씨의 장례가 고인이 숨진 지 13일 만인 6일 치러진다.
인천시는 “고인의 유가족과 위로금 지급, 장례 절차 등에 관한 합의를 마쳤다”며 “위로금은 시 재원과 국민 성금 등으로 사망자들에 각각 2억5000만원씩 지급된다”고 밝혔다. 인천/김영환 기자
홍석재 기자 ywkim@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