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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이 지난달 2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국제공조협의체’ 발족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경찰청 제공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이 지난달 2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국제공조협의체’ 발족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경찰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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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이 16개 국가와 국제기구가 모여 초국가 스캠범죄 관련 추적 단서를 교환하고 공조방안을 협의하는 ‘글로벌 공조 작전회의’를 개최한다.

11일부터 12일까지 이틀간 서울에서 열리는 이번 회의는 한국 경찰청이 주도하는 초국가 스캠·인신매매 대응 공동작전인 ‘브레이킹 체인스(Breaking Chains·사슬 끊기)’의 첫 대면회의다. 경찰청은 11일 “스캠센터·인신매매·온라인 사기 등 초국가 범죄로부터 피해자들을 ‘범죄의 사슬로부터 해방시키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회의에는 인터폴·아세아나폴·유엔마약범죄사무소(UNODC) 등 3개 국제기구와 캄보디아·미국·중국·일본 등 16개 공조국이 참석한다.

작전회의에서 공조국들은 각국이 선정한 스캠·사이버 등 조직범죄 24건과 관련 추적 단서 75건에 대한 자료를 교환하고, 피의자 검거·송환 등 구체적인 공조방안을 협의한다. 또 증거가 충분히 확보된 스캠조직 관련 사건 8건에 대해서는 피의자 검거와 피해자 구출을 위한 공동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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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스캠범죄 피의자가 다른 지역으로 도피하는 이른바 ‘풍선효과’를 막기 위해 인터폴의 ‘도피사범 추적 작전(인프라-시프, INFRA-SEAF)’과 연계해 합동 대응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인터폴은 지난 10월 한국 경찰관이 참여한 가운데 베트남-캄보디아 국경 일대에서 합동작전을 실시해 스캠단지 피의자를 추적했다. 한국 경찰과 인터폴은 11월에도 아세안 국가의 국경 지역에서 작전을 계획 중이다.

경찰은 지난달 23일 국제사회가 스캠범죄에 공동대응하는 첫 공식 협력 플랫폼인 ‘국제공조협의체'를’ 발족한 바 있다. 이번 회의에서는 국제공조협의체를 중심으로 한 상시 정보 공유체계 구축, 공조수사 등 운영모델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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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영 경찰청 국제협력관은 “이번 글로벌 공조 작전회의는 국제사회가 초국가 스캠범죄에 대응하기 위한 협력의 틀을 실행 단계로 옮기는 중요한 출발점”이라고 밝혔다.

임재우 기자 abbad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