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에서 스페인 영토인 세우타로 도보와 해상을 통해 대규모로 넘어온 이주민들이 지난 3일(현지시각) 세우타에서 적십자사가 제공하는 음식을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모로코에서 스페인 영토인 세우타로 도보와 해상을 통해 대규모로 넘어온 이주민들이 지난 3일(현지시각) 세우타에서 적십자사가 제공하는 음식을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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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우타 이주민 무단 진입 사태와 관련해, 국경 제한 문제를 놓고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각) 북아프리카의 스페인령 세우타에서 발생한 이주민 무단 진입 사태 이후 이탈리아가 스페인에 국경 제한 조치를 가하자 스페인도 이탈리아 여행객에게 국경 검문 시행을 발표했다고 아에프(AFP) 통신이 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스페인 내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8일부터 한 달 동안 이탈리아에서 넘어오는 여행객을 대상으로 국경 검문을 하겠다고 밝혔다. 스페인의 이번 조처는 이탈리아를 출발해 스페인에 도착하는 항공기와 선박 탑승객들을 대상으로 실시하게 된다. 이는 이탈리아가 세우타 이주민 사태 후 지난달 31일 솅겐 조약을 스페인에 한정해 적용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에 대한 맞대응이다. 솅겐 조약은 유럽연합(EU) 나라들 사이의 자유로운 이동을 보장하는 제도다. 이탈리아는 스페인에서 입국하는 제3국 국민에 국한해 국경 제한 조처가 적용되고, 이에 영향을 받지 않는 스페인·유럽 시민들의 원활한 이동은 보장하겠다고 밝혔지만, 스페인은 강하게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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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스페인 호세 마누엘 알바레스 외무장관은 이탈리아의 국경 제한 조치에 대해 “유럽 통합이라는 선체에 발사된 어뢰”라고 비판하면서 이탈리아가 해당 제한을 풀지 않으면 비례적 조치를 하겠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이탈리아 조르자 멜로니 총리실은 성명을 내어 “이탈리아에 안보 위협 또는 테러 위험이 없고 새로운 이민 문제가 일어나지 않을 때 결정을 재고할 것”이라며 국경 제한을 당분간 풀 계획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로이터통신은 세우타 사태로 좌파인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와 우파인 멜로니 총리 간 관계가 역대 최악 수준이 됐다고 평가했다. 스페인 공식 통계에 따르면 세우타로 들어온 7만2천명의 이주민 중 7만명이 모로코로 돌아갔으며 모로코인들이 국경을 넘는 과정에서 80여명이 사망했다. 스페인의 발표와 달리 인권단체들은 이번 사태로 인해 발생한 사망자수가 더 많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모로코 인권협회는 최소 141명이 사망했고, 사망자가 더 늘어날수 있다고 이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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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남 기자 3strings@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