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이스라엘-이란 전쟁으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중국 정부가 제도 도입 13년 만에 처음으로 기름 소매가격 임시 조정에 나섰다. 에너지 수급을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면서도 탈원전 기조를 유지해 온 대만은 원전 재가동을 적극 검토 중이다. 이번 전쟁에 중재국 역할을 자처하며 관망세를 보여왔던 중국과 에너지 위기 직격타를 맞게 된 대만 모두 정부 개입을 통해 충격 분산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양새다.
24일 0시(현지시각)부터 중국 휘발유와 경유 소매가격은 올해 들어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해 각각 톤(t)당 1160위안(약 25만1천원), 1115위안(약 24만1천원)씩 올랐다. 올해 5번째로 이뤄진 이번 가격 조정은 ‘임시 조정 조치’에 따른 것이다. 국제 유가 추이를 반영하면 휘발유·경유 가격을 톤당 2205위안(약 47만9천원), 2120위안(약 46만원)씩 올려야 할 판이었지만, 완충 작용에 나서 정부의 개입으로 상승분을 절반 정도만 반영했다. 전쟁에 따른 급격한 가격 상승을 완충하기 위해 정부가 개입한 것이다. 중국은 2013년 현행 유가 조정 메커니즘을 도입했고, 이날 제도 도입 이후 처음으로 임시 조정이 이뤄졌다. 평소에는 10영업일마다 국제 유가 추이를 반영해 소매가를 재산정한다.
전쟁 뒤에도 중국은 약 120일분의 비축유와 중동 원유 운송 우회로 확보, 재생에너지 등으로 상대적으로 충격이 크지 않으리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그러나 유가 임시 조정은 전쟁 장기화와 에너지 위기 속에 중국도 여유롭지 못한 상황임을 보여준다. 전쟁 장기화와 에너지 위기가 ‘내수 진작’의 발목을 잡을 수 있어서다.
로이터 통신은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하락)을 겪고 있는 중국에 ‘나쁜 인플레이션’ 위험이 닥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비용 상승형 인플레이션은 기업 이윤 압박으로 이어지고, 고용과 임금 축소로 연결될 수 있다. 결국 소비 침체라는 결과를 낳게 된다. 또 유가 상승으로 세계 경제가 둔화하면, 수출 의존도가 높은 중국에 충격이 될 수 있다. 알리시아 가르시아 나틱시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전쟁이 중국에 미치는 주요 위협은 글로벌 소비를 위축시켜 수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라며 “이는 중국 내수 수요의 약화를 더욱 심화하고, 이익을 내지 못한 기업의 투자 감소와 임금 하락 압박에 따른 소비 둔화를 초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만의 에너지 위기 상황은 한층 긴박하다. 에너지원 95%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쟁 전 천연가스의 약 38%, 원유의 약 70%를 중동에서 들여왔다. 호르무즈해협 봉쇄에 직격타를 맞을 수밖에 없다. 이에 대만 당국은 100일분 이상의 비축유가 있고, 4월까지 필요한 액화천연가스(LNG) 물량을 확보했다고 밝혔지만 단기 방어 수단에 그친다는 평가가 나온다. 애틀랜틱카운슬은 탈원전과 석탄 감축으로 대만 전력 생산에서 가스 발전 비중이 48%까지 높아졌지만, 재고는 11일 치뿐이라고 짚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여름까지 지속하면 심각한 전력 부족이나 전기 배급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경고도 있다.
‘탈원전’ 국가인 대만은 원전 재가동 검토를 본격화했다. 지난해 5월 마지막 원전의 운전이 종료됐지만, 라이칭더 정부는 인공지능(AI) 전력 수요 급증으로 입장을 선회했다. 탈원전을 지지하는 진영은 인공지능(AI) 전력 수요 급증에 따라 원전을 재가동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효과가 크지 않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미국-이란 전쟁으로 에너지 안보 우려까지 겹치면서 탈탈원전 절차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대만 연합보는 지난 21일 라이칭더 총통이 기업인 행사에 참석해 “대만전력회사가 원전 재가동 절차 준비에 들어갔다”며 “이달 말이면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재가동 계획을 심사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베이징/이정연 특파원 xingx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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