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으으으으.”
아들을 잃은 아버지는 휠체어에 앉아 고개를 뒤로 젖히고 목놓아 통곡했다. 어머니는 쓰러져 땅을 치며 “아이고 아들아”를 스무 번 넘게 부르짖었다. 영정사진 속 아들은 말이 없었다. 예고 없이 찾아온 이별 앞에서 이들의 오열은 좀처럼 멎지 않았다.
24일 대전 안전공업 화재 참사 희생자(14명) 일부의 빈소가 차려졌다. 사고 발생 나흘만이다. 대전 을지대학교병원 장례식장의 ㄱ씨 빈소에는 침통함이 가득했다. 이날 오전부터 직원과 지인의 방문이 이어졌고, 이따금 흐느끼는 소리가 들렸다. 상복을 입은 ㄱ씨 아들인 12살짜리 상주는 조문객의 울음소리에도 현실감이 없는 듯 그저 가만히 서 있을 뿐이었다.
이날 오후 2시께 ㄱ씨의 아버지는 휠체어에 몸을 맡긴 채 빈소를 방문했다. 다리와 허리 통증으로 거동이 불편해 집에서만 생활하는 ㄱ씨 아버지는 지난 20일부터 대전시청에 마련됐던 합동분향소도 찾지 못하다가 이날 빈소에서 고인이 된 아들을 만나야 했다. ㄱ씨는 평소 건강이 좋지 않은 고령의 아버지를 데리고 병원을 오가고 돌보는 일을 도맡아왔다고 했다. ㄱ씨의 어머니는 한겨레에 “남편이 병원을 갈 때도, 내가 늦게 퇴근을 해서 연락을 했을 때도 늘 싫다는 말 한마디 없이 데리러 와줬던 착한 아들”이라며 “이런 상황이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어머니의 한 맺힌 절규는 그칠 줄 몰랐다. 그는 “한창 살 나이에 이렇게 가면 어떡하냐, 나를 두고 가면 어떡하냐”, “고생 많이 했다. 내 새끼. 말은 안 했어도”, “혼자 놔두고 가면 어떡하니. 아빠를 앞세워서 가면 어떡해!”라며 연신 눈물을 흘렸다. 빈소는 이내 울음바다가 됐다.
을지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는 이날 ㄱ씨를 비롯해 총 3명의 희생자 빈소가 차려졌다. 안전공업 직원이라고 밝힌 ㄴ씨는 동료들과 함께 희생자 빈소를 차례로 들렀다. ㄴ씨는 “다 같이 일하던 동료들이었다”며 “여기 (함께 조문 온) 사람들 다 그때 화재 현장에 있었던 사람들인데 탈출했다”며 말끝을 흐렸다. ㄴ씨와 동료들은 조문을 마친 뒤 다른 희생자 빈소가 차려진 장례식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다른 희생자 ㄷ씨의 빈소를 찾은 지인은 “말도 안 되는 사고이고, 일어나서는 안 되는 사고”라며 “건물을 불법적으로 증축했다고 하고, 벽과 천장에 기름때가 많았다고 하는데 그런 걸 방치한 것 아니냐. 그런 환경에서 친구가 일해야 했다는 것이 믿기지 않고 화가 난다”고 말했다. ㄷ씨는 사고 당시 2.5층에 마련된 휴게공간에서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손주환 안전공업 대표이사도 이날 희생자들의 빈소를 찾았다. 손 대표이사가 들어서자 ㄷ씨 어머니는 “어떻게 이 지경을 만들었냐 어떻게!”라며 고함을 쳤다. 손 대표이사가 무릎을 꿇자 “내가 자식을 잃은 마당에 뭔 말을 못하겠냐”며 “평생에 갚아야지 죽을 때까지. 분해 죽겠다 진짜!”라고 외치며 눈물을 흘렸다. 한 조문객은 손 대표이사에게 “마스크 벗고 인사해라! 예의를 지키려면 마스크 벗어라,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라며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방명록에 ‘늘 함께하겠습니다!’라는 문구를 남긴 손 대표이사는 자식을 가슴에 묻고 살아가야 할 유족의 슬픔을 뒤로 하고 빈소를 떠났다.
장현은 기자 mix@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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