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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 얄미운 질환, 맘고생하며 ‘끙끙’ 

“성인용 기저귀는 어르신들을 위한 것인 줄 알았어. 근데 어느 순간 내가 그걸 쇼핑몰에서 눈팅하고 있더라고. 장거리 운전할 때마다 (불안해서) 팬티라이너를 착용한 지 좀 됐어. 몰랐지? 잘 참다가도 휴게소나 졸음심터 화장실만 가까워지면 참지 못하고 실수할 때가 있어서….”(지인 A)

“겨울에는 맥주를 가급적 안 마시려고. 한 번 봉인(?)이 풀리면 화장실에 너무 자주 가게 되거든. 지금은 아예 술자리에 안심패드를 차고 가곤 해. 혹여 실수해서 옷에 샐까봐. 물이나 커피, 술 같은 수분을 많이 섭취하면 심해지더라고. 실수했던 트라우마가 아직 생생하기도 하고. 평상시엔 큰 불편함이 없는데, 치료를 받아야 하나? 수술을 해야 하나?”(지인 B)

단언컨대, 갱년기 여성이 하는 건강 고민의 80~90%는 요실금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예외가 아니라서요. 장거리 운전, 술자리, 줄넘기나 달리기 같은 운동을 할 때는 ‘혹시?’ 하는 불안감에 팬티라이너를 반드시 착용합니다. 어르신들만 경험하는 질환이라고 생각했고, ‘설령 내게 그런 일은 없겠지…’ 했으나, 세월의 흔적은 어쩔 수 없나 봅니다. (feat. 한편으로는, 아이 셋을 자연분만으로 출산했으니 그럴 수도 있겠다 위안을 삼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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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실금. 정말 ‘얄미운’ 질환입니다. 내 의지와 상관 없이 소변이 새어 나오는 증상인데, 그렇다고 건강에 지장을 주지는 않아요. 하지만 위생적으로 사회적으로 곤란한 상황(?)을 만들고, 일상생활에서 불편과 불안을 초래하지요. 통계에 따르면 요실금은 성인 여성의 50%가 경험해 본 적이 있을 정도로 흔해요. 창피함에, 수치심에 남편, 친구, 자녀에게조차 털어놓지 못하는 것일 뿐. 그러면서 혼자 눈치 보며 맘고생 하며 ‘끙끙’ 앓고 있을 뿐.

요실금은 겨울철 더 악화되는 경향이 있어요. 땀 배출이 줄어 소변량이 늘어나는 현상과 더불어, 추위로 인해 신체 근육과 조직이 수축하면서 발생하는 생리학적 변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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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2. 걱정 말아요. 부끄러워 마세요

요실금은 본인의 의지와 상관 없이 소변이 새어 나오는 증상을 말해요. 성인 여성의 50%가 경험한 적이 있을 정도로 흔해요. 그러니 부끄러워할 필요가 전혀 없어요. 요실금은 나이가 들면서 증가하는데, 노인 여성에서는 77%까지 증가한대요. 60대 이상 여성을 대상으로 살펴보면 38%에 이른다고 해요. 하지만, 실제적인 유병률은 더 높은데 이는 요실금 환자의 25%만 병원을 찾기 때문이래요.

갱년기 여성들이 주로 경험하는 요실금은 복압 요실금이에요. 배에 힘이 들어가면 배의 압력이 증가하면서 소변이 새는 특징이 있어요. 일어날 때, 기침, 재채기, 웃을 때, 계단을 오르거나 운동할 때 발생해요. 요도와 방광을 지지하는 골반 근육이 약해지거나 요도 자체의 기능이 떨어져 요도의 닫히는 능력이 떨어지는 경우에 발생해요. 신체 노화, 반복적인 임신과 출산, 폐경(에스트로겐 감소), 비만, 천식, 골반 부위 수술, 당뇨 등이 원인으로, 전반적인 신체 활동 능력의 저하가 영향을 미친다고 해요. 복압 요실금은 전체 요실금 중 70~80% 정도를 차지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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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이 경험하는 또다른 요실금은 절박 요실금이에요. 소변이 마려울 때 참지 못해 미처 속옷을 내리기도 전에 배출해버리는 경우가 여기에 해당해요 소변이 마려운 느낌이 들면서 갑자기 화장실에 가는 동안 혹은 물소리가 들리면 못하고 소변 실수를 하게 되지요. 복압 요실금 환자의 30% 정도는 절박 요실금이 동반된 혼합 요실금 형태로 나타난다고 하니, 요실금을 경험한 갱년기 여성들 상당수는 복압 요실금과 절박 요실금을 동시에 경험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해요.

ep3. 치료할 수 있어요. 생활습관 관리부터

요실금은 다행히 정확한 진단 후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충분히 개선되요. 증상이 경미한 초기에는 케겔 운동과 같은 물리 치료와 생활습관 개선, 약물 치료, 혹은 레이저를 이용한 비수술적 시술로도 호전을 기대할 수 있어요. 요실금이 있다고 해서 모두 수술이나 약이 필요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죠.

갱년기 여성 다수가 겪는 절박 요실금은 골반근육 훈련을 반복하면 개선 효과를 볼 수 있어요. 방광 주변의 근육의 힘이 강해지면서 갑자스러운 방광근육의 수축이 일어나는 것을 보완 조절해주기 때문이지요. 가끔 소변이 새는 정도라면 이 방법을 시도해보세요.

항문을 조이는 느낌으로 수초간 힘을 주고 풀기를 반복하는 골반 근육운동(케겔 운동)을 꾸준히 하고, 배뇨 간격이 너무 짧다면 시간을 조금씩 늘리고 반대로 너무 길다면 규칙적인 배뇨 습관을 만들어 보세요. 소변을 너무 자주 보는 경우 배뇨시각을 기록하는 배뇨일지를 쓰면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겠죠? 점차 간격을 늘려서 하루 화장실에 가는 횟수는 4~6회 정도로 제안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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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커피, 차, 술, 탄산, 초콜릿, 설탕, 매운 음식 등 방광을 자극하는 음식을 줄이세요. 수분 섭취는 ‘목이 마르지 않을 정도’로 조절하되 현재 섭취량의 약 25%만 줄여도 도움이 돼요. 여기에 더해 체중 관리, 변비 예방, 금연은 증상 개선에 효과적이에요.

요실금은 ‘참는 것’이 해결책이 아니에요. 증상이 걱정돼 물 마시는 것을 극도로 제한하거나, 소변이 마렵지 않아도 미리 화장실을 가는 일은 하지 마세요. 오히려 방광을 망치는 지름길이거든요. 먼저 수분 섭취를 지나치게 줄이면 소변이 농축되고, 이 때문에 방광 점막을 자극해 방광이 예민해지는 절박성 요실금 증상이 악화될 수 있어요. 습관적인 배뇨, 즉 화장실에 자주 가는 일 역시 하지 말아야 하는데요. 소변이 차기도 전에 자꾸 비워내면 뇌와 방광 사이에 신호 체계에 오류가 생겨, 방광은 적은 양에도 ‘가득 찼다’고 착각하게 된대요.

ep4. 이렇게 실천해 보세요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노력을 하면서 방광 훈련과 골반 근육 운동을 병행하세요! 오후 6시 이후에는 수분 섭취를 삼가며 방광을 자극하는 식품인 알코올, 탄산음료, 커피, 차, 초콜릿, 설탕, 감귤류, 매운 향신료 등의 섭취를 줄이세요.

일정한 간격을 두면서 소변을 봐 방광의 용량을 늘리는 방광 훈련을 시작하세요. 소변이 마려워도 10분 정도 더 참았다가 화장실에 가는 습관을 들이다 보면 소변 보는 주기를 늘릴 수 있어요. 일주일에 15~30분 정도 배뇨 간격을 연장해 3~4시간마다 소변을 볼 수 있도록 하는 훈련을 한다면, 초기 절박성 요실금 환자들의 경우 개선 효과를 경험하실 수 있을 거예요.

골반 근육 운동은 복압성 요실금에 효과가 좋아요. 케겔(Kegel) 운동이 대표적으로, 항문 주위 근육을 수축시킨 상태로 6~8초간 있다가 6~8초간 이완하는 동작을 10~15회 반복하는 방식이에요. 이를 한 세트로, 하루에 10세트 이상 반복해서 꾸준히 시행하는 것이 좋아요 이때는 아래 복부, 엉덩이, 허벅지 근육에는 힘을 주지 않고, 항문 주위에만 힘을 줘야 해요.

다만, 이러한 생활습관 개선 노력에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거나 일상생활의 불편함이 크다면 비뇨의학과나 산부인과를 방문해 정확히 진단을 받으세요.

■ 자주하는 질문

Q. 나이가 들어서 발생한 요실금은 노화 과정에서 정상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인데, 치료받을 필요가 있나요?

A. 고령일수록 소변을 볼 때 불편감이 생기기 시작하고 요실금의 발생도 중년 이후의 남성 및 여성에서 증가합니다. 또한 요실금은 나이 외에도 방광과 골반을 지지해 주는 주위 조직이 약해지는 경우, 뇌경색, 척수손상, 당뇨 등의 질환이 있는 경우, 자궁암이나 직장암으로 수술을 받은 경우 및 방광염 등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이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요실금은 원인에 따라 적절한 치료가 가능합니다. 따라서 요실금을 나이가 들어서 생기는 당연한 현상으로 받아들이고 치료가 필요 없거나 불가능하다고 여기는 것은 잘못된 생각입니다. 그러므로 본인도 모르게 소변이 새는 증상이 나타나면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요실금의 원인을 찾고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Q. 요실금은 여성에게만 생기나요 ?

A. 요실금은 여성에서 더 발생 빈도가 높지만 남성과 여성 모두에서 생길 수 있습니다. 남성에서 요실금은 전립선비대증, 신경인성 방광 등과 같은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으며 전립선비대증 수술 또는 전립선암으로 근치(적) 전립선제거술을 시행 후에도 요실금이 생길 수 있습니다.

Q. 요실금이 있는 환자는 모두 수술 치료를 받습니까?

A. 요실금의 원인에 따라 치료 방법도 달라지므로 모든 요실금 환자에게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절박 요실금의 경우에는 1차 치료로 약물요법과 함께 행동치료를 시행하여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복압 요실금으로 진단된 경우에는 1차 치료법으로 중부요도슬링수술이란 수술적 치료를 필요로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복압 요실금에서도 아주 미약한 경우에는 행동 및 물리치료를 1차 치료로 시행하게 됩니다. 요실금이 있다 하여 모든 환자를 수술한다면 오히려 환자에게 해가 될 수도 있습니다. 이와 같이 요실금의 원인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무엇보다 정확한 진단이 필수입니다.

Q. 요실금으로 약물을 복용하는 경우 얼마 동안 복용해야 하나요?

A. 요실금의 원인에 따라 약물을 복용해야 하는 기간에 차이가 있습니다. 뇌손상, 척수손상, 당뇨나 자궁암, 직장암 수술 등과 같은 원인에 의해 방광의 기능을 조절하는 신경계의 문제가 생겨 방광의 기능을 정상적으로 조절할 수 없어 배뇨 시 문제가 발생하는 것을 신경인성 방광이라고 합니다. 요실금이 이러한 신경인성 방광 환자에서 발생한 경우에는 증상 조절을 위해 항콜린제를 지속적으로 복용해야 합니다.

신경계가 정상이고 방광염 등과 같은 요로감염 없이 요절박, 빈뇨, 야간뇨를 주증상으로 하는 과민성 방광 환자에 절박 요실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환자에서 약물 치료에 반응이 있는 경우 3~6개월 간 약물치료를 지속 후 약물의 복용을 중단합니다. 약물 복용을 중단 후에도 증상의 악화가 관찰되지 않고 배뇨 시 문제가 없으면 약물을 복용하지 않고 경과를 관찰합니다. 그러나 약물 중단 후 증상이 재발한 경우에는 지속적인 약물 치료나 다른 치료 방법을 고려해 보아야 합니다.

*자료 :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ep5. 생활습관 개선에도 ‘실수’ 걱정된다면

명심하세요! 요실금은 부끄러워하거나 수치스럽거나, 감춰야 할 질환이 아니에요.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한 신체 기관의 노화 현상이자 질환일 뿐임을. 감기에 걸리면 병원에 가듯, 소화가 안되거나 설사가 나면 병원에서 처방전을 받아 약을 먹듯 의료진(산부인과·비뇨기과 등)의 도움을 받으세요. 요실금에서 해방돼 당당하고 활기찬 일상을 찾아갑시다!

지금은 사람들에게 아무렇지 않게 얘기하지만 저도 한때 요실금으로 마음고생을 한 적이 있어요. 당시 체중이 80kg에 육박할 때였는데, 그러다 보니 천식도 심해지고 없던 요실금 증상도 나타나더라고요. 의사 선생님은 “살이 찌면 기관지에도 지방이 붙어 천식이 심해진다”는 조언을 제게 주셨죠. 천식이 심해져 자주 기침을 하다보니, 기침 때마다 나도 모르게 ‘찔끔’ ‘찔끔’…. 살을 빼려고 줄넘기를 시작했더니 뛸 때마다 또 ‘찔끔’ ‘찔끔’.

제 경험에 비춰보면, 갱년기 여성들이 최우선으로 지켜야 할 건강 수칙은 ‘적정 체중 유지’예요. 요실금 역시 뚱뚱하면 심해져요. 복압이 증가하기 쉬워 복압성 요실금이 발생할 확률이 커지기 때문이지요. 체중 감량 이후 (언제 그랬냐는듯) 천식과 요실금이 호전된 걸 제가 직접 경험했으니, 이건 정말로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어요!

새해 ‘다이어트’를 목표로 잡으신 분들 많으시죠! 2026년 고작 한 달이 지났을 뿐입니다. 아직 우리에게는 11개월이 남아 있어요. 힘내요. 화이팅!

* 참조 :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대한배뇨기능개선학회, 아주대 의료원, 삼성서울병원, 세브란스병원

‘김미영의 갱년기? 갱생기!’는

완경(폐경)을 앞두고 있거나, 경험한 40~60살 여성(feat. 남성 포함)을 위한 한겨레만의 콘텐츠입니다. 갱년기 극복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50살 김미영 기자의 생생한 체험담과 함께 여러분의 갱년기를 ‘갱생기’로 바꿔줄 각종 방법과 정보를 격주 수요일 전달합니다. 궁금했던 내용이나 정보, 나만의 건강 비결이 있다면 언제든지 kimmy@hani.co.kr로 연락 주세요!

김미영 기자 kimm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