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23일 충남 서천 화재 현장에서 만나 악수한 것을 계기로 ‘윤-한 충돌’을 ‘봉합’하려 하고 있다. 애초 충돌의 핵심 원인인 ‘김건희 리스크’도 이대로 덮으려는 모양새다. 윤 대통령은 김건희 여사 ‘명품 백’ 수수 추문이 불거진 이래 지금껏 단 한번도 직접 이야기한 적이 없다. 올해 신년 기자회견도 그냥 넘어가려는 것으로 보인다. 한 위원장은 24일 “제 생각은 이미 충분히 말씀드렸다” “더 말씀드리지 않겠다”며 김 여사 문제에 대한 언급 자체를 회피했다. 뭘 충분히 말씀드렸다는 건가.
무책임한 침묵이다. 이럴 거면 정권 1·2인자가 왜 그토록 요란한 권력 다툼을 벌여야 했던 건지 국민들은 어리둥절할 뿐이다. 한파 속 화재 현장에서 절망한 민심을 보듬기보다 두 사람 간 정치적 봉합에만 치중하는 모습을 보인 것을 두고도 비판이 나온다. 재난을 정치적 화해 쇼의 배경으로 이용했다는 지적에 억울해하기 전에, 불과 20분 만에 현장을 떠나 “어떻게 사진만 찍고 가 버리느냐”는 피해 상인들의 원성이 나오게 한 건 아닌지 먼저 곱씹어보기 바란다.
갑작스러운 충돌과 어색한 봉합으로 국민들을 혼란스럽게 한 가장 큰 책임은 윤 대통령에게 있다. 윤 대통령은 이번 사태로 국가 최고 지도자로서 판단력과 권위 모두 심대한 손상을 자초했다. 그럼에도 결과적으로 ‘김 여사 사과 등 분명한 해법이 필요하다’는 여당 내 목소리를 일단 잠재울 수 있게 됐으니 다행이라 여길지 모른다. 그러나 이번 사태로 김 여사 의혹을 이대로 덮고 갈 수 없다는 민심을 더욱 키웠다. 지난 21~22일 실시된 와이티엔(YTN)-엠브레인퍼블릭 여론조사에선 ‘윤 대통령이 김 여사 문제 관련 입장을 표명할 필요가 있다’는 응답이 69%에 이르렀다. 그간 윤 대통령은 배우자 방탄을 위해 ‘김건희 특검법’에 대해 거부권을 사사로이 남용하면서도 아무런 해명도 내놓지 않았다. 명품 백 추문에도 대통령실은 ‘김 여사가 받은 선물은 국가기록물’이라는 황당한 궤변을 늘어놓았다. 창피스러운 수준이다. 새해 기자회견을 피하는 것도 김 여사 관련 질문이 나올까 봐 겁이 나서라는 걸 누가 모르겠나.
그러나 민주국가의 지도자라면 국민적 의혹에 겸손하고 성실하게 답할 책무가 있다. 여당만 틀어막으면 민심도 잦아질 거라는 착각에서 헤어나기 바란다. 더 늦기 전에 직접 국민 앞에 자초지종을 밝히고 판단을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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