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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사회일반

어디에나 있지만 어디에도 없는 노동자…나는 투명노동자입니다

등록 :2021-05-03 07:30수정 :2021-05-03 08:31

어디에나 있지만 어디에도 없는 노동자가 있다.

고 노회찬 전 의원은 2012년 당대표 (진보정의당) 수락연설에서 매일 새벽 6411번 첫 차를 타고 서울 강남의 빌딩으로 향하는 청소 노동자들을 ‘투명노동자’ 라 불렀다. 이들은 사무직 직원들이 출근하기 전 빌딩을 쓸고 닦아 빛을 내지만 세상에 보여지지 않는 존재였다.

노 전 의원이 투명 노동자의 처우 개선을 외친지 9 년이 지난 현재, 그들의 처지는 나아졌을까. <한겨레>는 전국 곳곳의 ‘6411 버스의 투명노동자’를 찾아 그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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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투명노동자입니다
① 제주대 청소노동자 조영심

청소노동자 조영심씨가 제주시 제주대 공대2호관 강의실에서 청소를 하고 있다. 조씨의 모습은 이중노출을 이용해 촬영했다. 제주/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청소노동자 조영심씨가 제주시 제주대 공대2호관 강의실에서 청소를 하고 있다. 조씨의 모습은 이중노출을 이용해 촬영했다. 제주/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조영심씨는 2018년 3월 정규직으로 전환됐지만, 대부분의 청소노동자는 비정규직으로 살고 있다. 저임금에 시달리고, 경력도 인정받지 못하고, 4대 보험에 가입되지 못하고, 노조도 쉽게 만들지 못한다. 그리고 그 ‘투명’한 일자리마저 언제 잃을지 모르는 불안감을 안고 산다.

▶기사바로가기 : 나는 투명노동자입니다…청소노동자 조영심
https://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99254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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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투명노동자입니다
② 자살예방 전화 상담사 김슬기

보건복지상담센터 위기대응상담팀 김슬기 상담사가 경기 수원 자신의 집에서 자살예방 상담전화를 받고 있다. 김씨는 임신으로 재택근무 중이다. 수원/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보건복지상담센터 위기대응상담팀 김슬기 상담사가 경기 수원 자신의 집에서 자살예방 상담전화를 받고 있다. 김씨는 임신으로 재택근무 중이다. 수원/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저희는 한마디로 총알받이예요.” 김슬기(28)씨는 ‘죽고 싶다’는 전화를 매일 받는다. 저마다 사연을 가진 이들이 1393번(자살예방 상담전화)으로 전화를 걸면 김씨와 그의 동료들에게 연결된다. 김씨는 보건복지부 보건복지상담센터 위기대응상담팀에서 일하는 상담사다.

▶기사바로가기 : “죽고 싶다”며 걸려오는 전화, 그 뒤엔 죽을듯한 감정노동
https://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99272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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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투명노동자입니다
③ 서울대 생협식당 조리보조원 양문정

양문정씨가 서울 관악구 서울대 학생식당에서 배식을 준비를 하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양문정씨가 서울 관악구 서울대 학생식당에서 배식을 준비를 하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서울대 생협식당에서 7년째 조리보조원 일을 하고 있는 양문정(50)씨는 자주 병원을 찾는다. “하루에도 수십번 무거운 식기와 식재료를 옮기다 보니 근육통을 달고 살아요. 동료 중에는 자기 돈으로 통증을 덜어주는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기도 해요.”

▶기사바로가기 : 식당 바닥이 휴식처, 고단함이 끼니인 삶
https://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99290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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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투명노동자입니다
④ 제주 렌터카 출반납 노동자 김일곤

김일곤씨가 제주공항 앞 스타렌트카에서 청소된 차량을 옮기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김일곤씨가 제주공항 앞 스타렌트카에서 청소된 차량을 옮기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김일곤씨는 제주에서 렌터카 출·반납 업무를 하고 있다. 김씨는 “렌터카 회사들이 현장 직원들은 일회용품으로 생각한다”고 말한다. 제주에 등록된 렌터카 회사는 118개로, 1만여 명의 노동자가 일하고 있지만 대다수가 단기계약직이다.

▶기사바로가기 : 화장실 이용까지 통제…쓰고 버려지는 ‘관광의 발’
https://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99329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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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투명노동자입니다
⑤ 방문점검 서비스 노동자 김순옥

김순옥씨가 경기 이천 고객의 집에서 정수기를 점검하고 있다. 김씨는 평소 마스크를 착용하고 점검하지만 촬영을 위해 마스크를 잠깐 벗었다. 이천/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김순옥씨가 경기 이천 고객의 집에서 정수기를 점검하고 있다. 김씨는 평소 마스크를 착용하고 점검하지만 촬영을 위해 마스크를 잠깐 벗었다. 이천/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방문점검 서비스 노동자 김순옥(50)씨는 ‘코디‘로 불리며 회사의 지시를 받아 일하지만 회사 직원이 아닌 개인사업자다. 직원인 듯 아닌 듯, 노동자인 듯 아닌 듯, 김씨의 존재는 정수기 물처럼 투명하다.

▶기사바로가기 : 걸러낸 물보다, 더 투명한 존재감
https://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99343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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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투명노동자입니다
⑥ 화물차 운전기사 김지나

김지나씨가 경남 창원 진해구 신항 주차장 자신의 화물차 앞에 섰다. 창원/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김지나씨가 경남 창원 진해구 신항 주차장 자신의 화물차 앞에 섰다. 창원/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화물차 운전기사 김지나씨는 스스로를 ‘현대판 소작농’이라고 말한다. 제 돈을 주고 화물차를 구입하지만 운송회사에 영업용 번호판 사용료를 내야 한다. 업체에 고용돼 일하지만 회사도 법원도 노동자로 인정하지 않는다.

▶기사바로가기 : 회사에 뺏긴 화물차 번호판, 불합리에 침묵할 수는 없다
https://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99357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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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투명노동자입니다
⑦ 아이돌봄 노동자 배민주

배민주씨가 서울 강서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아이와 숨박꼭질을 하고 있다. 배씨는 촬영을 위해 잠깐 마스크를 벗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배민주씨가 서울 강서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아이와 숨박꼭질을 하고 있다. 배씨는 촬영을 위해 잠깐 마스크를 벗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8년차 아이돌봄미 배민주씨는 워킹맘을 대신해 아이들을 돌보지만 일부 이용자들로부터 CCTV로 일거수일투족을 감시 당하는 등 갑질을 당하기도 한다. 코로나19로 일자리가 없어졌지만, 정부는 올해 들어서야 돌봄 서비스 노동자 일부에게 1인당 50만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기사바로가기 : 아이 제대로 돌보고 싶지만, 감시와 편견에 상처받는 마음
https://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993577.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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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투명노동자입니다
⑧ 수도검침원 김애란

김애란씨가 충북 옥천군 대천리의 한 가정에서 수도검침을 하고 있다. 옥천/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김애란씨가 충북 옥천군 대천리의 한 가정에서 수도검침을 하고 있다. 옥천/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김애란(43)씨는 9년째 수도검침 일을 하고 있다. 충북 옥천군 대천리, 옥천읍과 면지역 7개 구역 1800여 개 수도계량기를 검침한다. 옥천군은 이원면을 시작으로 원격계량기를 전면 확대할 계획으로, 김씨는 하루 아침에 일자리를 잃게 될 수도 있다. 하지만 김씨는 군에서 인정하는 ‘노동자’가 아니라 제 목소리를 낼 수도 없다.

▶기사바로가기 : 50원 오르는데 11년…개에 물려도 사비로 치료
https://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993579.html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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