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한 취재원에게서 받았던 초콜릿. 가게의 이름은 기억이 안 나지만 감사한 마음이 떠오른다.
옛날에 한 취재원에게서 받았던 초콜릿. 가게의 이름은 기억이 안 나지만 감사한 마음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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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일로 돈을 번다는 건 모두가 꿈꾸는 일일 테다. 디저트 에세이를 써보면 어떻겠냐는 제안을 처음 받았을 때 일종의 업무 연장선임에도 선뜻 응했던 이유는, 크게 어렵지 않을 거라는 막연한 낙관에서였다. 실제로도 난 디저트를 굉장히 즐기는 사람이고, 그렇다고 제과제빵에 대한 전문성을 갖춰야 하는 글을 써야 하는 것도 아니었다. 내 삶과 내가 사랑하는 달콤한 것들을 연결지어 에세이를 쓰기만 하면 되니 뭐가 어렵겠나 싶은 자만심이 도전정신에 불을 지른 셈이다.

하지만 누구나 결국엔 알게 된다. 좋아하는 일로 돈을 버는 게 왜 쉽지 않은가를. 내가 아무 욕심 없이 즐기기만 하며 사랑했던 것들을, 쓸모와 가치효용이 있는 무언가로 치환해야 할 때 솎아내야 하는 부분들이 많다는 걸 뒤늦게 깨닫는 것이다. 그저 포크로 찍어 입에 넣기만 하면 됐던 디저트들을 이젠 그럴싸한 사진으로 남겨야 하고, 내 인생의 이야기들은 비유와 적절하게 섞일 수 있는 괜찮은 조각이 되어 딱 맞춰져야 했다. 너무 소박해 보이지 않았으면 해서 고민하다 머리를 싸매는 날이 늘어갔다.

잘하고 싶은 일을 할 때 나는 밤을 새우는 습관이 있다. 기본적으로 ‘벼락치기’를 인생 전반의 과제에 적용하며 살아왔는데, 거기다 수정 작업까지 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아침 해를 보는 일이 잦아진다. 그렇게 에세이를 마감하는 밤이면 늘 초콜릿을 잔뜩 사 와서 먹어가며 일을 했다. 마지막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이 순간도 마찬가지다. 입에서 금방 녹아 사라지고 극강의 단맛으로 정신을 번쩍 깨우는 초콜릿은 언제나 내가 가장 사랑하는 궁극의 결정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