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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양평 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김 여사 오빠인 김진우씨의 구속영장을 14일 청구했다.

특검팀은 이날 “오늘 오후 양평공흥지구 개발 사건과 관련하여 김진우에 대하여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국고손실죄, 업무상 횡령, 업무상 배임죄, 증거인멸죄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양평 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은 김 여사 일가 회사인 이에스아이앤디(ESI&D)가 2011~2016년 양평군 공흥리 일대에 도시개발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개발부담금을 내지 않는 등 특혜를 받았다는 내용이다. 이에스아이앤디는 양평군 공흥리 일대 2만2411㎡ 부지에서 도시 개발 사업을 벌이며 350세대 규모 아파트를 지었다. 양평군은 제20대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에서 특혜 의혹이 제기되자 비로소 이에스아이앤디에 1억8700여만원의 개발부담금을 부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씨는 김 여사의 범죄행위와 관련된 증거를 은닉했다는 혐의도 받는다. 특검팀은 지난 7월 김 여사 일가 압수수색 과정에서 발견한 경찰 간부 인사 명단 및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이 전달한 것으로 추정되는 당선 축하 카드 등을 발견했다. 특검은 이들 자료가 당시 압수수색 영장 범위에 포함되지 않은 탓에 다시 영장을 받아 두 달 뒤 찾아갔는데 이미 사라진 뒤였다. 최씨와 김씨는 증거인멸 혐의에 대해서도 피의자 신분으로 지난 11일 조사를 받았다.

또 김씨의 장모 집에서는 김 여사에게 각종 청탁 대가로 전달된 것으로 의심되는 고가의 목걸이 등이 발견되기도 했다.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이 맏사위 인사청탁 대가로 김 여사 쪽에 건넨 6000만원대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가 대표적이다.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된 김상민 전 부장검사가 공천 청탁 대가로 김 여사 쪽에 건넨 1억4000만원 상당의 이우환 화백 그림도 같은 장소에서 발견됐다. 로봇개 업체가 대통령실 수의계약을 따낸 대가로 김 여사 쪽에 건넨 것으로 의심되는 바셰론 콘스탄틴 시계 상자와 정품 보증서 역시 김씨 장모 집에서 발견됐다.

한편, 이날 특검팀은 김 여사 어머니인 최은순씨의 구속영장은 청구하지 않았다. 특검팀은 “(최씨가) 김씨와 모자 관계인 점, 피의자들의 범행 가담 정도, 증거인멸 우려 등을 참작해 김씨에 대해서만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설명했다.

박지영 기자 jyp@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