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 최대 노동조합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가 정부의 ‘호남 반도체 메가프로젝트’를 2027년도 교섭 의제로 다루겠다고 13일 밝혔다.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초기업노조)는 이날 ‘메가 프로젝트에 대해 정부에 다시 한번 요청드린다’는 입장문을 내고 “전환배치와 근로조건, 처우 등을 고려할 때 호남 반도체 프로젝트에 반대한다는 응답이 84%에 달했다”며 “수만 명의 근무지와 처우가 걸린 이번 프로젝트는 조합과의 대화 위에서 추진돼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초기업노조는 정부가 호남 반도체 메가 프로젝트를 발표(6월29일)한 뒤인 지난 1일 정부와 회사, 노조가 한 자리에 모여 ‘노사정 협의’를 열자고 제안했으나 만남은 성사되지 않았다. 이후 지난 11일∼12일 초기업노조가 조합원을 대상으로 호남 반도체 메가프로젝트에 대한 찬반 의견을 조사한 결과 ‘호남 반도체 프로젝트에 반대한다’는 응답이 84%였다고 밝혔다.
초기업노조는 노란봉투법(개정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에 따라 정부 정책도 교섭 의제로 다룰 수 있다고 주장했다. 초기업노조는 성명서에서 “정부·여당이 입법한 개정 노동조합법에 따라 조합원 근로조건에 영향을 미치는 사업상 결정 또한 교섭의 대상이 되었다”며 “수만명의 근무지와 처우가 걸린 이번 프로젝트야말로 그 대표적인 경우”라고 밝혔다.
초기업노조는 삼성전자 회사 쪽도 호남 반도체 메가프로젝트에 대해 보완을 요청했다는 점도 정책 추진에 있어서 검토해야 할 요소로 꼽았다. 정부의 메가프로젝트 발표 다음날인 지난 30일 전영현 삼성전자 대표이사는 “원자력발전소(원전) 확대 및 전력구매계약을 적극 추진하고 열병합 발전도 추진될 수 있도록 부탁드린다”고 언급한 바 있다. 초기업노조는 입장문에서 “대표이사가 공개적으로 보완을 요청해야 하는 계획이라면 아직 준비가 더 필요하다는 뜻”이라며 “일할 사람도, 투자할 회사도 확신하지 못하는 계획이라면 지금 필요한 것은 속도가 아니라 신뢰를 만드는 과정”이라고 주장했다. 초기업노조는 입장문에서 “조합이 제안한 노사정 협의의 장에 응답해주시고 건설적인 대화가 이루어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권효중 기자 harr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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