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현지시각) 미 공군 F-35A 스텔스 전투기가 중동 지역 상공에서 공중 재급유를 하고 있다. 출처 미 중부사령부
12일(현지시각) 미 공군 F-35A 스텔스 전투기가 중동 지역 상공에서 공중 재급유를 하고 있다. 출처 미 중부사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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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해협 통제권을 두고 이틀 연속 대규모 공격을 주고받았다. 미국의 네 번째 공습에 이란은 중재국 카타르·오만에 대한 공격으로 응수했다. 양국 간 종전 합의가 벼랑 끝에 몰린 가운데, 전면전 재발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미 중부사령부는 12일(현지시각) “호르무즈해협에서 국제 선박을 공격하는 이란의 능력을 약화시키기 위해 수십개의 목표물에 대한 공격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중부사령부는 이란군의 방공망, 레이더, 미사일, 무인기, 소형 선박이 공격 대상이었다며 “이란은 해협을 통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중부사령부는 앞서 이란 혁명수비대가 해협을 지나는 상선들을 향해 한 시간가량 미사일과 무인기 공격을 감행했했으나 미군이 이를 격추했다고 설명했다. 이란 매체들은 이란 남부 반다르아바스, 케슘섬, 자스크, 부셰르주, 그리고 남서부 후제스탄주의 7개 도시 등 페르시아만 인근 지역이 공격받았다고 보도했다. 이날 미국의 공격은 최근 일주일 사이 네 번째이자 이틀 연속 이뤄진 것이다.

보복에 나선 이란은 4월 휴전 이후 공격을 자제해오던 국가들까지 공격 대상에 넣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는 13일 새벽 요르단 프린스 하산 공군기지, 바레인 주페르 해군기지와 셰이크 이사 공군기지, 쿠웨이트의 알살렘 미군기지 등 미군 관련 자산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전날엔 카타르 알우데이드 공군기지도 공격받았는데, 중재국인 카타르가 공격받은 것은 석 달 만이다. 혁명수비대는 미국의 개입이 계속되면 걸프 지역 석유·가스 시설까지 공격하겠다며 확전을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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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란은 해협 관리 문제로 협상을 해오던 오만을 연이틀 공격하며 자신들의 호르무즈해협 통제 구상에 협조하지 않는 데 대한 불만을 표시했다. 이날 혁명수비대는 오만의 고정식 장거리 레이더(FPS)와 함정 탐지 레이더를 파괴했다. 전날 오만은 협상을 했던 이란 외교장관이 떠난 지 수 시간 만에 오만 두쿰항의 미군 시설이 이란의 공격을 받자, 이례적으로 이란 대사를 초치해 항의 서한을 전달했다.

양국의 충돌에 호르무즈해협의 통행량은 다시 곤두박질쳤다. 선박 추적 업체 케플러 자료에 따르면 12일 해협을 통과한 선박은 6척에 그쳐, 5주 만에 가장 적었다고 로이터 통신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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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공격을 부른 이란의 상선 공격은 호르무즈해협에 대한 통제권을 공식화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양국 간 충돌은 모두 이란이 자신들이 지정하는 항로를 이용하지 않는 민간 선박을 공격하면서 시작됐다. 모센 레자이 이란 최고지도자 군사고문은 이날 호르무즈해협을 두고 “이는 수십 개의 원자폭탄보다 더 중요하며, 이란 이슬람공화국은 이를 지켜내겠다”고 말했다. 마이클 래트니 전 주사우디아라비아 미국 대사는 “이란의 해협 통제력은 이들에게 강력한 지렛대를 제공하며, 이 협상력을 유지하기 위해 휴전 붕괴까지도 감수할 용의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뉴욕타임스에 말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전면적인 무력 충돌이 재발할 경우 해당 지역과 세계 경제에 재앙적인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양쪽에 즉각적인 전투 중단과 긴장 완화를 촉구했다.

김지훈 곽진산 기자 watchdo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