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15일 사퇴 의사를 밝힌 지 이틀 만에 이를 번복하고 복귀했다. 그는 장동혁 대표에게 공천과 관련한 전권을 받았다며 6·3 지방선거 당 서울시장 후보 등록을 17일까지 연장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사실상 ‘후보 등록 최후통첩’을 받은 오세훈 서울시장은 혁신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을 내걸며 등록 기한에 구애받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이면서 선거를 80일 앞둔 국민의힘의 공천 난맥이 이어지고 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입장문을 내어 “염치없지만 다시 공천관리위원장직을 수행하겠다”고 복귀를 선언했다. 지난 13일 돌발 사퇴 의견을 표시한 지 이틀 만이다. 그는 “어제(14일) 저녁 (장동혁) 당대표가 공천 혁신을 완수해달라며 공천관리위원장인 저에게 공천과 관련된 전권을 맡기겠다는 뜻을 전해왔다”며 “결과에 대한 모든 책임 역시 제가 지겠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전날 경기도 내 한 장소에서 이 위원장을 만나 복귀를 설득했다고 한다.
이 위원장은 복귀 뒤 첫 일성으로 오는 17일까지 서울시장 후보 추가 공천을 접수하겠다고 했다. 지난 8일 저녁 6시에서 밤 10시로 시각을 연장하고 지난 12일까지 다시 접수 연장을 한 데 이어 세번째 연장을 발표한 것이다. 애초 접수 다음날인 18일 바로 면접을 보겠다고 했다가 “시간이 촉박하다”는 오 시장 쪽 입장을 받아들여 20일로 면접 날짜를 늦췄다고 설명했다. 그는 “공천 경쟁에 참여해줬으면 하는 분이 참여를 안 했기 때문에 아주 이례적으로 추가 ‘재재’접수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에도 오 시장이 후보 등록을 하지 않을 경우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 “감정적으로 처리할 문제가 아니”라면서도 “선거에 재공모는 있었지만 재재공모는 흔한 일은 아니다”라고 했다. 사실상 이번이 마지막 연장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그는 복귀 입장문에서 “속도와 결단으로 공천을 진행하겠다”고 했다. 이는 “공천 핵심은 공정”이라며 추가 공천 접수에 부정적인 기류를 비쳤던 장 대표의 의중이 실린 것으로도 풀이된다.
하지만 오 시장 쪽은 여전히 날짜에 구애받지 않겠다는 태도다. 혁신 선대위 구성이 최우선이라는 것이다. 오 시장 쪽 관계자는 “16일 열릴 최고위원회의에서 당 지도부가 혁신 선대위 구성에 대해 언급을 하는지 등을 지켜본 뒤 등록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 시장 쪽에선 유승민 전 의원이 혁신 선대위원장을 맡아주면 최상이라고 여기는 기류다.
장 대표 쪽은 공천 신청도 하지 않은 오 시장이 선대위 출범을 먼저 요구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태도다. 공관위가 사실상 오 시장에게 후보 등록을 할 마지막 ‘특혜’를 추가로 준 만큼 이번엔 오 시장도 한발 물러서야 한다는 입장이다. 당 지도부의 한 의원은 “선대위는 공천이 끝나고 하는 게 맞는데, 공당이 한 후보자의 말에 휘둘려서 급하게 구성하는 게 맞나. 이미 당원들의 반발도 쌓이는 상황”이라며 “공관위가 사실상 오 시장에게 마지막으로 기회를 준 건데, 이대로 후보 등록을 안 할 명분을 만들려는 게 아니라면 일단 후보 등록은 해야 한다”고 했다.
오 시장과 장 대표가 평행선을 달릴 경우, 국민의힘의 서울시장 공천 불확실성은 17일 이후에도 해소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한편, 공관위는 이날 6·3 지방선거 충남지사 후보에 김태흠 현 지사를, 대전시장 후보에 이장우 현 시장을 각각 단수 공천했다.
장나래 기자 w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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