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서울 여의도 케이디비(KDB)산업은행 본점에서 산은 이동걸 회장(왼쪽 두번째)과 현대중공업지주 권오갑 부회장(왼쪽 세번째) 등이 참석한 가운데 대우조선해양 민영화 본계약 서명식이 열렸다. 사진 정세라 기자
8일 서울 여의도 케이디비(KDB)산업은행 본점에서 산은 이동걸 회장(왼쪽 두번째)과 현대중공업지주 권오갑 부회장(왼쪽 세번째) 등이 참석한 가운데 대우조선해양 민영화 본계약 서명식이 열렸다. 사진 정세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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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근 대우조선해양 신임 사장 내정자. 사진 대우조선 제공
이성근 대우조선해양 신임 사장 내정자. 사진 대우조선 제공

분식회계로 대규모 정책자금이 투입된 대우조선해양이 현대중공업그룹 지붕 아래로 들어가는 본계약이 8일 체결됐다. 민영화된 대우조선을 이끌 새 사장엔 이성근 현 부사장(62)이 내정됐다. 최종 인수까지는 국내외 기업결합심사 과정에서 독과점 문제 등이 해결되어야 한다.

이날 이동걸 케이디비(KDB)산업은행 회장과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부회장 등은 서울 여의도 산은 본점에서 본계약 서명식을 열었다. 양쪽은 공동발표문을 통해 대우조선에 대해 현행 자율책임경영체제를 유지하고, 생산성이 유지되는 한 현대중공업그룹과 동일한 조건으로 고용보장을 하며, 지역경제의 축인 협력업체와 부품업체도 대외 경쟁력이 있으면 기존 거래선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대중공업그룹과 산은·수출입은행이 공동협의체를 꾸려 현안을 조율하며, 학계·산업계·정부가 참여하는 ‘한국조선산업 발전협의체’를 구성해 조선산업 생태계를 복원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이날 “대우조선 경영정상화 관리위원회에서 새 사장 후보로 내부 인사인 이성근 현 부사장을 추천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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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식에선 대우조선 고용 불안 해소와 거래선 유지를 통한 지역경제 안정에 나서겠다고 설명하는 데 많은 시간이 할애됐다. 같은 시각 산은 주변에서는 대우조선 노조원들이 항의 시위를 진행했다. 이 회장은 “중국과 싱가포르 같은 경쟁국 추격 등을 고려할 때 경쟁력을 높일 적기를 놓치면 일본 조선업이 겪은 쇠락의 길을 걸을 것이란 절박함이 있었다”며 ‘빅2 체제’ 재편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권오갑 부회장은 “대우조선 임직원들의 걱정과 협력업체·납품업체·지역경제인의 우려를 잘 알고 있다”며 “20년 전 현대중공업이 삼호중공업의 위탁경영을 맡아 호남에서 가장 존경받는 회사로 성장시켰으니 믿어달라”고 말했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