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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3일 미국 미시간주 디어번에 위치한 포드 생산센터를 방문했다. 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3일 미국 미시간주 디어번에 위치한 포드 생산센터를 방문했다.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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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디지털 규제 문제와 관련해 미국 쪽 기업을 차별하지 말라는 내용 등을 담은 서한을 한국 정부에 전달한 것으로 27일 확인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각) 한국의 자동차 관세와 상호 관세를 25%로 인상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지속해서 통상 압력을 가중시켜 온 정황으로 읽힌다.

27일 산업통상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의 설명을 종합하면, 지난 13일께 제임스 헬러 주한 미국대사대리가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을 수신인으로 하고 김정관 산업부 장관, 조현 외교부 장관 등을 참조인으로 한 서한을 보내왔다. 서한에는 온라인 플랫폼법 등 디지털 서비스 관련 규제에 대한 미국의 우려가 주로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수신인으로 디지털 정책 주무 부처 수장인 배경훈 과기부 장관을 적시한 것도 이런 까닭으로 보인다.

앞서 한·미는 지난해 10월 말 관세 협상을 타결한 뒤 그해 11월 발표한 공동 설명자료(조인트 팩트시트)에 “한국과 미국은 망 사용료, 온라인플랫폼 규제를 포함한 디지털 서비스 관련 법과 정책에 있어서 미국 기업들이 차별당하거나 ‘불필요한 장벽’에 직면하지 않도록 보장할 것을 약속한다”는 내용을 담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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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각)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 “이재명 대통령과 지난해 7월30일 양국 모두에 훌륭한 협정을 체결했으며, 지난해 10월29일 한국을 방문했을 때 그 조건을 다시 확인했다. 그런데 왜 한국 국회는 이를 승인하지 않는가”라며 관세 인상을 예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각)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 “이재명 대통령과 지난해 7월30일 양국 모두에 훌륭한 협정을 체결했으며, 지난해 10월29일 한국을 방문했을 때 그 조건을 다시 확인했다. 그런데 왜 한국 국회는 이를 승인하지 않는가”라며 관세 인상을 예고했다.

정부 쪽은 이번 서한이 주로 디지털 규제에 대한 차별을 거론했다고 밝히고 있지만, 한·미가 합의한 무역·투자 전반의 이행을 촉구하는 성격이 있었는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한국 국회가 한미 간 무역합의 이행에 필요한 법적 절차를 진행하지 않았다"면서 관세 인상의 사유를 들었다. 정부는 외교 서한의 특성상 구체적인 내용과 양국 정부가 외교적으로 주고받은 내용에 대해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두 나라는 한국이 3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를 하는 조건으로 미국이 한국산 자동차 등에 대한 관세를 15%로 인하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관세 인사 시점은 특별법이 한국 국회에 제출되면 그달의 1일자로 소급하기로 했고, 지난해 11월26일 특별법이 발의되면서 미국은 11월1일자로 소급해 25%였던 자동차 관세를 15%로 인하했다. 하지만 아직 한국 국회에서 법안은 통과되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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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각)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과 지난해 7월30일 양국 모두에 훌륭한 협정을 체결했으며, 지난해 10월29일 한국을 방문했을 때 그 조건을 다시 확인했다. 그런데 왜 한국 국회는 이를 승인하지 않는가”라며 “한국의 자동차, 목재, 의약품을 비롯한 모든 품목에 대한 상호 관세를 15%에서 25%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재호 기자 p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