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2월21일 발생한 제천 화재 참사 현장. 당시 화재로 29명이 숨지고 40명이 다쳤다. 오윤주 기자
2017년 12월21일 발생한 제천 화재 참사 현장. 당시 화재로 29명이 숨지고 40명이 다쳤다. 오윤주 기자

29명이 숨진 ‘제천 화재 참사’ 유족들이 이르면 상반기 안에 위로금을 받는다. 참사 발생 6년2개월 만이다.

김영환 충북지사, 김창규 제천시장, 류건덕 제천 화재 참사 유가족대책위원회 대표는 15일 오전 제천시청에서 5개 항으로 구성된 ‘제천 복합건물 화재 사고 유족 지원을 위한 협약서’에 공동 서명했다. 협약서엔 ‘충청북도·제천시는 제천 복합건물 화재 사고 유족 지원 대책 수립·이행을 위해 노력하고, 유족은 충청북도·제천시가 추진하는 지원과 관련해 적극적으로 협조한다’는 내용 등을 담았다.

‘제천 복합건물 화재 사고 유족 지원을 위한 협약서’. 충북도 제공
‘제천 복합건물 화재 사고 유족 지원을 위한 협약서’. 충북도 제공

김영환 충북지사는 이날 입장문을 내어 “도민이 불의의 사고를 당한 것에 대해 도지사로서 진심으로 죄송하고, 유가족 여러분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올린다”며 “유가족 여러분의 큰 결단으로 합의에 이르게 됐다. 유가족들이 하루빨리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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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환 충북지사(왼쪽부터), 류건덕 제천 화재 참사 유가족대책위원회 대표, 김창규 제천시장 등이 15일 오전 제천시청에서 ‘제천 복합건물 화재 사고 유족 지원을 위한 협약’을 한 뒤 서명한 협약서를 공개했다. 충북도 제공
김영환 충북지사(왼쪽부터), 류건덕 제천 화재 참사 유가족대책위원회 대표, 김창규 제천시장 등이 15일 오전 제천시청에서 ‘제천 복합건물 화재 사고 유족 지원을 위한 협약’을 한 뒤 서명한 협약서를 공개했다. 충북도 제공

제천 화재 참사 유족 지원 관련 협의는 지난달 12일 김 지사가 제천에서 유족 대표단과 진행한 간담회 때 도와 유족 대표의 ‘일대일 협의’를 제안하면서 본격화했다. 이후 정선용 행정부지사와 류건덕 유족 대표가 대화 테이블을 마련한 뒤 지원 관련 협의를 해왔다. 류건덕 대표는 “늦었지만 유족 지원 관련 합의가 이뤄져 다행”이라며 “그동안 협의를 통해 지원 규모 등에 관한 기본적인 공감대를 형성한 만큼 빠른 지원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충청북도와 유족 대책위는 유족 지원을 ‘위로금’으로 규정했으며, 충북도의회는 조례를 제정해 근거를 마련하기로 했다. 조례는 제천 지역구 김호경 의원이 대표로 나서고, 도의회 건설환경소방위원회가 공동 발의하는 형태로 추진한다. 김 의원은 “3월에 조례를 발의한 뒤 4월 추가경정예산에 관련 항목을 편성해 상반기 안에 지원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