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간의 긴 여정, 모든 경기가 치러진 가운데 2006 독일 월드컵 마지막 64번째 경기인 프랑스 VS 이탈리아의 경기가 베를린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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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8년만의 두 번째 우승일까, 이탈리아의 24년만의 4번째 우승일까? 어느 누구도 섣불리 경기결과를 예상하지 못하는 가운데 경기는 시작됐다. ■ 지단의 선취골, 마테라치의 동점 첫 득점은 의외로 빨리 나왔다. 전반 12분, 페널티 박스를 침투하던 말루다가 상대편의 파울로 얻어 낸 페널티킥의 찬스를 지단이 골로 연결시키며 1 : 0으로 앞서나갔다. 이탈리아는 빠른 시간내에 동점골을 만들기 위하여 공격 지향적인 경기 운영을 펼치며 제공권의 우위를 바탕으로 프랑스의 문전을 위협하기 시작했다. 이탈리아의 동점골 또한 빠른 시간에 나왔다. 12분이 지난 뒤 오른쪽에서 코너킥의 기회를 잡은 이탈리아는 피를로의 크로스에 이은 마테라치의 헤딩골로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첫 득점과 동점골이 의외로 빨리 나왔기에 수비 지향적인 경기를 펼치던 두 팀간의 경기는 매우 흥미롭게 전개됐다.■ 세밀함과 조직력의 대결 양 팀 모두 조별 예선과 본선 경기를 펼치며 강력한 수비를 바탕으로 경기 운영을 펼치며 최소한의 실점(이탈리아 무득점, 프랑스 2실점)만을 허용해 왔기에 많은 득점이 나오지 않을것이라 예상되었다. 이탈리아는 수비의 세밀함을, 프랑스는 조직력을 바탕으로 상대방의 공격을 무력화시켰다. 이탈리아의 경우 상대방이 볼을 잡으면 2~3명의 수비가 달라붙어 공을 빼앗았으며 수비시에는 7~8명의 선수들이 수비진영에서의 세밀함과 좁은 간격으로 프랑스의 공격을 막아냈다. 프랑스는 이탈리아처럼 많은 수는 아니었지만 조직력과 협력 수비를 바탕으로 이탈리아의 공격을 차단했다. 양 팀 모두 강력한 수비를 바탕으로, 실점을 먼저 허용치 않으며 빠른 역습을 통한 공격을 시도하였으나 추가 득점에는 모두 실패하고 말았다. ■ 아쉬웠던 공격력 이탈리아는 제공권의 우위를 바탕으로 한 공격력을 펼쳤다. 장신 스트라이커 루카 토니를 앞세운 이탈리아는 크로스에 이은 헤딩 득점을 노렸다. 이 또한 맞아들어가 전반에 동점골을 넣었지만 너무 헤딩골만을 노린 것이 아닌가 싶어 아쉽다. 후반 아깝게 오프사이드로 골을 놓친 것을 제외하면 더 이상 위협적인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프랑스도 전방의 앙리를 앞세운 공격력을 펼쳤으나 이탈리아의 그물 수비망 앞에서 번번히 막히고 말았다. 앙리는 전방에만 있는 것이 아닌 좌, 우 측면을 통한 돌파나 2선에서의 침투 등 다양한 공격루트로 프랑스의 공격을 이끌었다. 그러나 이를 받쳐줄만한 선수가 부족해 공을 뒤로 돌리거나 번번히 막히는 모습을 보였다.■ 비에라의 교체, 프랑스의 패배 예감? 후반, 프랑스의 마케렐레와 함께 수비형 미드필더로 안정적인 수비를 펼쳤던 비에라가 교체된다. 이는 프랑스 경기 운영에 있어 큰 타격이며 교체 투입된 디아라가 어느정도 잘 해주기는 했지만 비에라의 교체는 불행을 예감하는 신호였는지 모르겠다. 전, 후반의 승부를 가르지 못한 채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던 앙리와 리베리도 교체됐다. 거기에 지단의 감정 조절 실패로 인해 퇴장을 당하자 프랑스 공격을 이끌던 프랑스의 공격력은 무뎌지기 시작했다. 말루다만이 고군분투하였지만 역부족이었다. ■ 이탈리아의 우승, 프랑스의 아쉬움 결승전까지의 무실점, 강력한 수비조직을 바탕으로 경기운영을 해 오던 이탈리아는 승부차기 끝에 프랑스를 꺾고 우승을 차지하게 되었다. 과거 수비 지향적인 축구를 하며 ‘재미없다’라는 평을 들은 이탈리아는 이번 월드컵을 통해 더욱 세밀해진 수비 조직력, 그리고 강력한 공격력을 바탕으로 우승을 차지하며 다시 한번 세계 축구 팬들 머릿속에 이탈리아라는 이름을 심어 주게 되었다. 반면, 브라질을 잡으며 승승장구하던 프랑스는 지단의 퇴장 만큼이나 아쉬운 준우승을 차지하며 많은 프랑스 팬들에게 안타까움을 선사해야 했다.송기윤/<한겨레> 스포츠통신원 sky1326@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