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현지시각) 이란 반다르아바스 인근 호르무즈해협에 선박들이 줄지어 있다. 반다르아바스/AP 연합뉴스
지난 11일(현지시각) 이란 반다르아바스 인근 호르무즈해협에 선박들이 줄지어 있다. 반다르아바스/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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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스라엘-이란 전쟁이 106일 만에 사실상 끝나면서, 호르무즈해협에 갇혀 있던 우리 선박들이 언제 빠져나올수 있을지, 해협이 전쟁 이전의 ‘자유 항행’ 상태로 돌아갈 수 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15일 “호르무즈해협 통항과 관련해 사실 관계를 파악 중”이라며 “해협의 항행이 확보되는 즉시 우리 선박들이 안전하게 나올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월28일 전쟁이 시작된 뒤 이란이 호르무즈해협을 봉쇄하면서 한국 선박 26척이 해협에 갇혔고, 정부는 이란 당국과 한국 선박 통항 관련 협의를 계속해 왔다. 지금까지 한국 선사가 운영하는 유조선 1척과 천연액화가스(LNG·엘엔지) 운반선 1척이 해협을 통과해, 현재 한국 선박 24척과 한국인 선원 137명이 해협 안에 머물고 있다. 현재는 오는 19일 스위스에서 미국과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MOU)에 서명한 뒤 해협이 열릴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해협 통항 재개에 대해 정확히 어떤 합의를 했는지 아직 분명하지 않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각) “호르무즈해협의 통행료 없는 개방”을 선언하면서 “세계의 선박들은 엔진을 가동해 석유가 흐르도록 하라”며 당장 해협이 재개방될 것처럼 말했다. 하지만 이란 쪽에서는 “30일 이내에” 해협이 재개방된다는 소식도 나오고 있다. 외교부는 미국과 이란 쪽의 명확한 입장을 우선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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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해협 내에 머물고 있는 선박이 2000여척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해협이 재개방돼도 빠져나오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 전쟁 이전에는 하루 120척 정도가 해협을 통과했는데, 지금은 기뢰 매설 등 위험 요소가 있다. 종전 합의 이후로도 양쪽의 핵 폐기-제재 해제 관련 추가 협상 과정에서 변수들이 나타날 수 있고, 민간 선박에 대한 공격 등이 벌어질 위험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한국이 ‘호르무즈해협 항행 정상화’에 어떻게 기여하느냐는 장기적 과제도 본격적으로 풀어나가야 한다. 정부는 미국이 제안한 다국적연합체 ‘해양자유 연합'(Maritime Freedom Construct·MFC)과 종전 이후를 전제로 한 영국·프랑스 주도의 다국적군 구상 등에 대해 참여 여부와 방식을 검토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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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15일(현지시각)부터 프랑스에서 열리는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에서 호르무즈해협 관련 군사적 기여에 대한 정상급 논의가 있을 수 있다. 이재명 대통령도 이번 정상회의에 참여하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해협 내 기뢰 제거를 포함해 이란 전쟁 종전 이후 후속조처에 대해 동맹국들의 지원을 촉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민희 선임기자 minggu@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