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또 다른 차명재산 의혹 건을 추적해온 경찰이 최소 5000억원 이상의 비자금을 새로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한겨레> 취재 결과를 종합하면, 경찰은 이건희 회장 자택 인테리어 업자 비리를 수사하던 중 삼성의 추가 차명계좌를 확인했고, 최근 국세청 압수수색을 통해 추가 차명계좌 규모를 파악했다. 추가로 확인한 전체 차명계좌 규모는 200여개에 이른다.
경찰은 특히 최근 국세청 압수수색 등으로 확보한 과세자료를 통해 이 회장이 2011년 천억원대 세금을 납부한 것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이 낸 세금은 주식 처분에 따른 양도소득세로 알려졌다. 관련 세금 과표 기준에 따라 새로 드러난 이 회장의 차명재산은 최소 수천억원에서 조 단위에 이를 수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 회장은 2011년 이전 차명계좌로 보유하고 있던 주식을 차례로 처분했는데, 차명계좌 개설 당시 수십명의 삼성 임원들 이름으로 계좌를 개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출석한 삼성 전·현직 임원들은 “임원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차명계좌 개설에) 협조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정당국 관계자는 “이 회장이 주식 처분에 따라 납부한 양도소득세가 천억원대 규모라면, 이 회장이 차명으로 보유해온 주식의 가치가 최소 수천억원에서 조 단위에 이른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물론 이는 이 회장이 국세청에 자진신고한 세금을 통해 추정한 금액이다. 경찰은 그러나 “뚜렷한 증거가 없어 현재 드러난 계좌 외 추가 수사할 방법은 없다”고 말했다. 법원은 최근 삼성 임원 개개인의 계좌 추적을 위한 추가 압수수색영장 발부를 기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드러난 차명계좌는 김용철 변호사 폭로로 시작된 조준웅 삼성 특별검사팀이 찾아낸 차명계좌와는 다른 별도 차명계좌들이다. 삼성특검은 2008년 1199개 차명계좌를 찾아 차명재산이 4조4천억원에 달한다고 밝힌 바 있다.
허재현 기자 catalu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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