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과학수사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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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5명의 사상자를 낸 경기도 화성 반도체공장의 불산 누출 사고 당시 이동식 송풍기를 이용해 밀폐된 공장 안의 공기를 밖으로 배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송병선 경기경찰청 폭력계장은 15일 “삼성전자는 누출 사고가 난 불산 탱크 밸브 개스킷 교체작업 직후인 지난달 28일 오전 5시48분께 대형 송풍기로 중앙화학물질공급시스템실 안에 차 있는 공기를 출입구 바깥쪽으로 빼낸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때 불산 가스가 포함된 공기가 공장 밖 대기 중으로 퍼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송풍기는 같은 날 오후 5시59분께 치운 것으로 확인됐다.

누출된 불산(불화수소희석액)은 폐수처리장으로 자동 이송되는 구조이고, 사고가 밀폐된 공간에서 일어나 불산 가스의 외부 유출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밝힌 삼성전자의 공식 해명이 거짓으로 드러난 셈이다. 사고 직후 대기 중에서 불산 성분은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힌 환경부의 조사도 신뢰를 잃게 됐다. 환경부는 사고 직후 3~4차례에 걸쳐 공장 바깥 790~1560m 떨어진 곳에서 벌인 대기질 조사 결과 “불산이 기화한 불소 성분은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시민환경연구소는 “사고 10일 뒤 화성공장 주변에서 채취한 15개 식물 시료 가운데 9개에서 2~318㎎/㎏의 불소 성분이 검출됐다”고 지난 14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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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사내 소방대가 중화제 처리를 해 불산이 검출되지 않은 것을 확인한 뒤 송풍기를 틀었기 때문에 불산이 외부로는 누출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경찰은 삼성 쪽이 굳이 공장 공기를 외부로 빼내어 환기시킨 이유가 석연치 않다고 보고 조사중이어서 불산 가스의 외부 누출 여부가 다시 쟁점으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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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는 경기도와 화학물질관리협회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14일부터 삼성전자 화성공장의 화학물질 관리 실태에 대한 특별조사를 벌이고 있다.

화성/김기성 기자, 김정수 선임기자 player009@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