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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사업으로 낙동강 하류 둔치에 건설한 자전거도로의 지반 곳곳이 최근 태풍 여파로 무너져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 일대 자전거도로는 경부선 철길과 나란히 놓여 있어 지반이 추가로 붕괴하면 대형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철도공사는 부산지방국토관리청에 즉각 안전조처를 할 것을 요구했다.

24일 시민환경연구소, 마산·창원·진해 환경운동연합 관계자들이 취재진과 함께 배를 타고 경남 김해~양산의 낙동강 중하류인 8~10공구 구간을 둘러본 결과, 양산시 물금읍 물금취수장부터 상류 쪽으로 원동면 원동역까지 6㎞가량 구간의 낙동강 둔치 곳곳이 거센 물살에 휩쓸려 움푹움푹 파여나가 있었다. 둔치에는 폭 3m의 자전거도로를 강줄기 따라 건설했는데, 지반이 허물어진 곳의 자전거도로는 두께 10㎝가량의 상판만 공중에 매달려 있다시피 했다. 길이 1m, 높이·두께 50㎝가량의 화강암으로 쌓은 옹벽도 허물어져 주변에 흩어져 있었다.

지상에서는 지반이 휩쓸린 모습이 보이지 않아, 탐방객들은 위험을 알아채지 못한 채 통행하고 있었다. 낙동강 8~10공구 시행기관인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은 자전거도로에 경고 표시판도 두지 않고 관광객 통행을 방치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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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전거도로는 경부선 밀양~구포간 철길 약 40㎞ 구간에서 대부분 나란히 뻗어 있어, 지반 침하가 철길에 영향을 줄 경우 대형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4대강 사업 이전에는 홍수 때에만 물이 차올랐다가 빠졌으며, 철길과 낙동강 사이의 둔치에 강버들 같은 식물이 들어차 완충지대 구실을 했다. 그러나 사업 뒤 낙동강 수위가 5m가량 높아진데다 식물을 뽑고 건설한 자전거도로의 지반이 휩쓸려나가면서, 철길의 콘크리트 기초까지 거센 물살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장을 살핀 박창근 관동대 교수(시민환경연구소장)는 “기존 철로의 사면 일부가 이미 붕괴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며 “당장 해당 구간의 자전거도로를 폐쇄하고 안전진단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희자 마산·창원·진해 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도 “4대강 사업을 하면서 강과 철길 사이의 완충지대에 자전거도로를 건설한 것 자체가 문제”라며 “현장을 봉쇄해 인명 피해를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국토관리청 쪽은 “해당 구간의 10여곳에서 짧게는 길이 5m부터 길게는 600m가량 내려앉은 것을 확인했다”며 “다음달 초 강물이 다 빠진 뒤 정밀조사를 벌여 복구 시기·방법을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국철도공사 부산경남본부는 “철길은 강바닥까지 뻗은 콘크리트 옹벽 위에 건설했으므로 자전거도로가 유실돼도 직접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지난 21일 부산국토관리청에 ‘안전조처를 즉각 해달라’고 공식 요청했다”고 밝혔다. 양산/글·사진 최상원 기자 csw@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