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진중공업 부산 영도조선소 사태가 사회 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이 회사의 필리핀 공장에서도 열악한 노동환경에 항의하는 시위가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필리핀 현지언론 <비지니스 미러>는 지난 20일(현지시각) 필리핀 한진중공업 수빅조선소 앞에서 필리핀 노동단체 회원들과 가톨릭 교회 신자들이 거센 빗발을 뚫고 행진을 벌였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에게 한진중공업에 노동법 준수와 안전기준 이행을 촉구하도록 요구했다. 이들은 “수빅조선소 안의 열악한 근로조건 때문에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고 발생해 2007년 이후 지금까지 31명이 산업재해로 사망했다고 주장했다”고 <비즈니스 미러>는 전했다.
조선소를 사실상 필리핀 수빅만으로 옮기기 위해 부산 영도조선소의 노동자 대량해고를 단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한진중공업이 필리핀 현지에서도 노동조건 등을 놓고 노사갈등을 겪고 있는 것이다.
필리핀의 또다른 현지 언론인 <인터아크숀>은 다음달 3일 노동단체들이 인간다운 노동조건 이행을 촉구하며 수도 마닐라에서 수빅만까지 차량 시위 행진을 벌인다고 29일 보도했다. 필리핀판 ‘희망버스’인 셈이다. 이 신문은 노동단체 주장을 인용해 “한진중은 한국 감독관의 부당한 일처리 11건, 불법 해고 63건, 불법 직무유예 23건에 관련돼 있다”고 보도했다.

산재사고가 잇따르자 필리핀 상원은 2009년 한진중 수빅조선소 안에서 벌어지는 노동실태 조사를 벌여 노동자의 안전장비 미착용, 의료진 미비 등 안전기준 미비와 노동법 위반 사례를 적발했으나 아무런 제제를 받지 않아 사망사고가 계속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필리핀의 일부 의원들은 시정 요구사항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며 한국정부가 직접 개입할 것으로 촉구하는 등 한진중 수빅 조선소 문제가 외교문제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필리핀 노동당 사무총장인 주디 앤 마란다는 <인터아크숀>과의 인터뷰에서 “한진중은 국제노동계로부터 노동자 권리의 무덤으로 낙인찍히고 있다”면서 “한국정부는 이런 비난을 피하기 위해서는 해외의 자국 조선소로 하여금 안전기준과 노동조건을 준수하도록 지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006년 건설에 들어가 2008년도부터 가동에 들어간 수빅 조선소에서는 19개의 하청업체를 통해서 2만1천명의 노동자가 70만평에서 일하고 있는 세계 4위 규모의 조선소이다. 한진중은 최소 10억달러 이상을 투자해 2007년도부터 가동에 들어갔다.
한진중은 지난해 12월 영도조선소의 수주 부진을 이유로 인력감축에 나서 생산직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410명을 해고했다. 그러나 한진중 노조쪽은 수빅조선소에 물량을 물아주기 위해 영도조선소를 사실상 버리는 카드로 사용하고 있다고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실제 한진중은 2008년 해양경찰청이 발주한 경비정 9척을 마지막으로 국내 수주물량이 한 건도 없는 반면, 수빅조선소는 지난해에만 23척의 물량을 수주했다. 사쪽은 수빅조선소의 경우 3년간 물량을 확보하고 있다고 자랑하고 있다.
한진중 노조는 “국내 4위의 조선업체가 3년 가까이 수주를 한건도 못했다는 것은 경쟁업체의 호황에 비춰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정철성 한진중 홍보팀장은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수빅만 건설과정에서 사망한 사람은 재작년까지 29명이고 지난해와 올해는 사망자가 없으며, 필리핀 상원의 조사도 과거의 일”이라며 “필리핀 현지에서 시위는 있었으나 일부 노동단체에서만 관심 있는 사항이고 필리핀 전체에서는 큰 문제가 아니다”고 말했다.
김도형 선임기자/트위터 @aip209![같은 기온에도 습도 높으면 치명적…입맛 없어도 단백질 드세요<font color="#00b8b1"> [건강한겨레]</font>](https://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500/300/imgdb/child/2026/0725/53_17849436596154_20260722503755.webp)

![추격자부터 호프까지…나홍진 영화를 보며 떠올린 음악들<font color="#00b8b1"> [.txt]</font>](https://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500/300/imgdb/child/2026/0725/53_17849361470168_20260723504110.webp)
![[포토] “우리는 식구다” 맥주 들고 짠…이 대통령, 빅테크 수장들과 만찬](https://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257/154/imgdb/child/2026/0725/53_17849567929508_20260725500499.webp)







![‘통제불능’ 캐나다 산불 859곳…뉴욕까지 연기 뒤덮여 [포토]](https://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257/154/imgdb/child/2026/0717/53_17842578100587_20260717500805.webp)







![[영상] ‘부정선거 선 그었다’지만…윤어게인 단체, 홍대서 재선거 시위](https://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257/154/imgdb/child/2026/0724/53_17848847197078_20260724502147.web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