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주검을 안치하는 안치실 냉동고에 이름과 나이 대신 신원 미상을 뜻하는 ‘1번’이 적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 폭발 사고가 발생한 지 이틀째이지만 신원 확인이 되지 않아 희생자 5명의 빈소가 여전히 마련되지 못하고 있다.
숨진 5명 가운데는 50대 가장뿐 아니라 입사한 지 3개월밖에 안 된 20대 계약직 2명도 끼여 있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가재웅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업장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50대 두 분은 여러 공실을 돌면서 다양한 화약을 취급하셨던 분들”이라며 “마지막에 입사했던 안타까운 청년 두 분은 지난 2월26일 입사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사망자들 주검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인계해 부검을 맡겼다. 주검이 심하게 훼손된 이들의 신원 확인을 위한 디엔에이(DNA) 검사는 전날부터 진행돼, 빠르면 3일 오전에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사고 직후 구조 당국은 현장에서 수습된 주검들을 유성선병원 장례식장과 충남대병원 장례식장에 나눠 안치했다가 이날 국과수에 인계했다. 전날에는 회사 관계자 등이 병원을 지켰지만, 이날은 사고 이튿날까지 신원 확인이 안 돼 빈소조차 차려지지 못한 탓인지 회사 관계자나 유족도 병원을 오가지 않았다.
유성선병원 내 안치실 냉동고에 이름 대신 적힌 것은 ‘1번’, ‘2번’ 등으로 전날 운구차에 실려 온 순서를 보여줄 뿐이었다. 박문용 유성구청장 권한대행은 이날 브리핑에서 “신속하게 신원을 확인해 유가족들에게 인도가 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며 “일대일로 전담 공무원을 배치해 유족과 소통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장례식장이 마냥 쓸쓸하지만은 않았다. 2024년 리튬 전지 공장 화재로 23명이 숨진 아리셀 참사 유족이 찾아온 것이다. 양한웅 아리셀대책위원회 공동대표와 이순희 유가족 대표 등 3명은 이날 오후 유성선병원 장례식장을 잇따라 방문했다. 이들은 빈소가 차려지기 전이라 이번 사건 유족을 만나지는 못했다. 이 대표는 기자에게 “이번 사고도 아리셀 참사와 마찬가지로 폭발 사고다. 내 가족 내 딸이 희생된 것 같은 마음에 밤잠에 들기 어려웠다”며 “좋은 데 가시라고 기도드리고 싶어서 왔다”고 말했다. 또 이런 참사의 “재발 방지 대책을 이른 시일 내에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한편 전신 화상을 입은 중상자 1명은 대전 화병원에서 치료 중이며, 이날 오후 긴급 수술을 마쳤다. 박 권한대행은 중상자는 “오늘 중 수술을 했으며, 위중한 상태는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현은 기자 mix@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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