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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전화 받았습니다.”
“금융감독원 특별조사과 이△△ 과장입니다. 김아현씨 맞으신가요?”
전화를 받기 전까지만 해도 담당자가 같은 사람일지, 같은 부서 소속의 다른 사람일지 몰랐다. 서 검사에게 물어보기도 애매했기 때문에, 누가 담당자건 해명과 선처를 끌어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뿐이었다. 하지만 상대방의 목소리가 들렸을 때 어제 통화했던 이 과장임을 단번에 알았다. 어느 정도 나이가 있어 보이는 중후한 목소리, 늘어지고 권태가 배어 있는 말투, 그리고 귀찮아서인지 계속 끝을 흐려 말하는 이름까지, 분명 같은 사람이었다. 분명히 한 소리 들을 것이 머릿속에 그려졌지만, 나는 우선 담당자의 신원을 확실히 알아낸다는 심산으로 이름을 되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