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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일유니온이 13일 저녁 창립총회를 연 가운데 전태일 열사 정신 계승 등을 다짐하고 있다. 전태일유니온 제공
전태일유니온이 13일 저녁 창립총회를 연 가운데 전태일 열사 정신 계승 등을 다짐하고 있다. 전태일유니온 제공

한국 노동운동의 정신 지주 전태일 열사의 뜻을 기려 만들어진 전태일재단에 처음으로 노동조합이 설립됐다.

전태일유니온은 14일 오후 서울시에 노조 설립 신고를 내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전태일유니온은 전태일재단 소속 노동자를 비롯해 재단이 서울시 등 지방자치단체에서 위탁받아 운영하는 기관 3곳(전태일기념관, 중구노동자종합지원센터, 노원노동복지센터)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모여 만든 노동조합이다. 이들은 당분간 상급단체엔 가입하지 않고 독립 노조 형태로 운용키로 했다.

전태일유니온은 전날 저녁 열린 창립총회에서 채택한 출범선언문에서 전태일 열사와 어머니 이소선 여사의 단결·연대 정신을 계승하고 확산하는 한편 노동자의 민주적 참여와 권리 보장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전태일재단의 변화와 발전의 계기가 되기를 바라며, 이를 위해 각자의 자리에서 건강한 소통과 토론의 정착과 전태일재단의 발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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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노동자가 노조를 결성하게 된 데는 지난해 초 한석호 전 전태일재단 사무총장의 조선일보 공동기획 등을 둘러싼 재단 내부 갈등 과정에서 구성원들의 목소리를 담아 공식적으로 전달할 통로가 없다는 문제 인식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졌다. 권태훈 초대 전태일유니온 위원장은 한겨레에 “노조가 재단 문제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노동자 목소리를 보장하려 한다”고 말했다.

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