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개성공단 통행 제한을 계속하면 다음 주중 공단내 123개 기업의 가동률이 50%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진입 차단 사흘째를 맞은 5일 북한은 청명절과 주말을 포함한 3일 연휴에 들어갔다.
개성공단에 입주한 한 기업인은 5일 <한겨레>와 만나 “이대로라면 다음 주중에 입주기업들의 가동률이 50% 이하로 떨어지고, 그 주말이면 상당한 기업들이 가동을 중단해야 할 상황이다. 공장 가동이 중단되면 시범지역의 일부 기업을 제외하고는 지난 5년 동안 근근이 연명해온 기업 대부분이 도산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원부자재의 반출이 금지된 것도 심각하지만, 현지에서 생산한 제품을 국내에 반입하는 데도 상당한 어려움이 있다. 특히 부품 생산 기업들은 완제품 생산 기업들에 납품을 할 수 없어 국내 산업에 연쇄적인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개성공단기업협의회의 한 관계자도 “이미 123개 기업 모두가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으며, 시간이 갈수록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 다음 주초에 진입 차단조처가 풀리지 않으면 개성공단은 기능을 잃게 될 것이라는 우려를 협의회 차원에서 북쪽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개성공단의 섬유업체 3곳이 원부자재 부족으로 공장을 운영하지 못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앞으로 조업중단 기업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김 대변인은 “통행 제한이 계속될 경우, 남쪽 기업인들의 현지 체류와 기업 가동이 언제까지 계속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민감한 문제’이기 때문에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강태호 기자 kankan1@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