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후 서울역에서 열린 ‘김건희·윤석열 국정농단 규탄, 특검 촉구 국민행동의 날’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관계자와 시민들이 ‘김건희 특검’ 손팻말을 들고 있다. 정용일 선임기자 yongil@hani.co.kr
2일 오후 서울역에서 열린 ‘김건희·윤석열 국정농단 규탄, 특검 촉구 국민행동의 날’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관계자와 시민들이 ‘김건희 특검’ 손팻말을 들고 있다. 정용일 선임기자 yon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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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명태균 게이트’로 신국정농단의 실체가 하나둘 드러나면서 민심이 다시 꿈틀대고 있다. 심리적 탄핵 마지노선이라는 국정지지율 20%대가 무너지고, 각계에서 시국선언이 잇따르는 등 박근혜 정부 말기를 연상케 하는 비상한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여당인 국민의힘이 민심을 정확히 읽고 부응하지 않는다면, 분노한 민심의 물결에 용산 대통령실과 함께 쓸려 내려갈 수밖에 없을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이 2일 개최한 ‘김건희·윤석열 국정농단 규탄, 특검 촉구 국민행동의 날’에 30만명(경찰 추산 1만7천명)이 모였다고 한다. 이와 별도로 시민단체 촛불승리전환행동(촛불행동)이 여는 촛불집회 역시 서울만이 아니라 대구·대전·광주 등 전국에서 열리고 있다. 한국외대와 가천대 교수 등의 시국선언이 잇따르고, 정년퇴임하는 대학교수와 초등학교 교사가 대통령 훈장을 거부하는 등 민심이 윤석열 정부에 보내는 경고는 일일이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로 연일 계속되고 있다.

지난주 발표된 윤 대통령 국정지지율이 역대 최저치인 19%를 기록한 것은 싸늘해진 민심을 보여주는 하나의 척도일 뿐이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29~31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인데, 31일 공개된 윤 대통령 공천 개입 음성의 영향은 3분의 1 정도밖에 반영되지 않았다. 무엇보다 윤 대통령의 주요 지지 기반인 대구·경북에서 전국 평균보다도 낮은 18%가 나온 결과는 국민의힘이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 보수적인 국민조차 상당수가 이미 윤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철회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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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이 이제라도 진심으로 뉘우치고 국정 기조를 전면 전환해야 하지만, 이를 기대하는 국민은 별로 없다. 그렇다면 여당이라도 정신을 차리고 민심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 대통령실의 무책임한 거짓말에 동조하다가는 결말은 뻔하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우 2016년 10월 말 처음 20% 선이 무너진 뒤, 5%로 떨어지기까지 불과 한달 남짓밖에 걸리지 않았다.

지금 민심이 요구하는 것은 김건희 여사의 각종 비리 의혹을 밝히고 명태균 게이트의 진상을 규명할 특검을 도입하는 것이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주장하는 특별감찰관으로는 켜켜이 쌓인 의혹을 규명할 수도 없을뿐더러, 성난 민심을 달랠 수도 없다. 윤 대통령 공천 개입 음성이 공개된 지 사흘이 지나도록 침묵을 지키는 비겁한 태도로는 국민의힘 지지자들조차 설득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점을 명심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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