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 허리에 새파란 초생달이 시리다.’ 그래도 바다를 포기할 수 없다. 수심을 알 수 없고 날개가 물결에 절더라도, 바다는 생의 충동이다. 니체를 따라하면, ‘천개나 되는 젖가슴으로 태양을 향해 솟는’ 삶의 대지다.

홀로 서기 하는 아이들의 삶터 겸 학교. 한 무리의 건축가들이 “나비야, 놀자”며 찾았다. 바다와 나비 사이를 잇고자 학교 곳곳에 새 둥지를 지었다. 학교 정문에는 지역과 학교를 잇는 정자를, 교사와 강당 사이에는 갤러리를, 교실들 사이에는 평상을 지었다. 나무로 짜고 투명 슬레이트를 엮어 새둥지를 땅에 세운 듯한 공간 조형이다. 애들이 맘껏 노니는 그곳엔 ‘우리 사이’의 새 색깔과 소리, 냄새가 피어난다.

이에 외쳐본다. 콘크리트 도시에 상상력을! 판박이 이웃사랑의 창의를! 나비와 바다, 그리고 젖가슴의 상상력을!

공공예술 기획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