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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중국 인민의 항일전쟁 승리 및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전승절) 80돌 경축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방중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베이징역에 내리고 있다. 김 위원장은 전날 오후 평양에서 출발하는 특별전용열차를 타고 이날 새벽 중국 단둥·선양 등을 거쳐 베이징에 도착했다. 베이징/신화 연합뉴스
2일 ‘중국 인민의 항일전쟁 승리 및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전승절) 80돌 경축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방중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베이징역에 내리고 있다. 김 위원장은 전날 오후 평양에서 출발하는 특별전용열차를 타고 이날 새벽 중국 단둥·선양 등을 거쳐 베이징에 도착했다. 베이징/신화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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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승절 열병식 참석을 위해 방중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일 오후 4시께(현지시각) 베이징에 도착해, 다자 외교 무대에 첫발을 내디뎠다. 천안문(톈안먼) 성루에 올라 북·중·러 3각 연대 강화를 과시할 것으로 보이며, 이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그리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할 가능성이 있다.

김 위원장이 탄 특별전용열차는 1일 오후 평양에서 출발해 2일 새벽과 아침 각각 중국 단둥과 선양을 거쳐 베이징에 도착했다. 만 하루를 달려 평양~베이징 1333㎞를 이동했다.

베이징 곳곳에서 김 위원장 맞이에 삼엄한 경계가 펼쳐졌다. 특별전용열차가 도착한 베이징역 일대와 그 주변은 이날 이른 오전부터 경찰과 병력이 동원되어 철저한 통행·촬영 제한이 이뤄졌다. 주중국 북한 대사관 인근에는 열차 도착을 앞두고 대규모 인력과 함께 폭발물 탐지견 등이 투입됐다. 김 위원장은 베이징 도착 직후인 오후 4시20분께 북한 대사관을 방문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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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은 5번째 방중했지만, 이번 방문 의미는 남다르다. 중국과 러시아를 제외하고 다른 나라와 거의 교류가 없는 김 위원장이 다자 외교에 첫발을 내딛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은 3일 오전 열리는 ‘중국 인민 항일전쟁 및 반파시스트전쟁 승리’(전승절) 80주년 경축행사에서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과 함께 ‘성루 외교’를 펼친다. 앞서 지난 30일 유리 우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외교정책보좌관은 중국 쪽에서 들었다며 시 주석 오른쪽에 푸틴 대통령 그리고 왼쪽에는 김 위원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을 중심으로 푸틴과 김정은이 나란히 성루에 서서 3일 오전 9시부터 70분여간 열리는 전승절 열병식을 내려보는 상징적인 장면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북·중·러 정상이 한자리에 모이는 것은 1965년 인도네시아 반둥회의 기념행사 이후 60년 만이다. 국가정보원도 2일 국회 정보위원회 비공개회의에서 “시 주석,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나란히 천안문에 서서 ‘삼각 연대’를 재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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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 등은 크렘린 쪽 소식통을 인용해 열병식 뒤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국정원은 열병식 참석을 계기로 북-중, 북-러 양자 회담이 열릴 것으로 예상하지만, 북·중·러 3국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김 위원장에 대한 중국의 의전 및 경호는 푸틴 대통령과 동급으로, 각별한 예우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이정연 특파원, 장나래 전광준 기자 xingxi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