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의 새 지도자 아야톨라 모지타바(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최고지도자로 선출된 뒤 첫 메시지를 내고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 지속과 중동 지역의 미군 기지 공격 등 항전을 촉구했다.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가 첫 메시지로 미국-이스라엘에 대한 비타협적인 항전이라는 강경 입장을 일단 천명한 것이다.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12일 이란 국영방송의 진행자가 대독한 첫 메시지에서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는 적을 압박하는 도구로 계속돼야만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동 지역에서 “모든 미군 기지들은 즉각 폐쇄돼야만 하고 그 기지들은 공격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인근 국가들과의 우호관계를 믿는다”면서도 그 국가들 내의 미군 기지들만이 공격 목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군 기지에 대한 그런 공격이 “불가피하다”며 중동 지역 국가들은 미군 기지를 폐쇄하라고 촉구했다. 모즈타바는 “최근 우리는 미군 기지들을 타격했고 우리가 경고한 대로 인근 국가에 대한 공격 없이 그 기지들만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우리 이웃들과의 우호를 믿으나, 우리는 이 조처들을 계속하도록 강요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은 순교자들의 피에 대한 복수를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런 항전 의지를 촉구했다. 모즈타바는 “복수는 완전히 달성될 때까지 최우선 사안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여자 초등학교에 대한 미군의 폭격에 의한 사망한 어린 소녀들이 순교자라며 복수를 다짐했다.
그는 또 중동 지역 내 친이란 대리세력에 대해 “저항전선의 전사들”이라며 이들이 이란의 가장 좋은 친구들이라며 감사를 표했다. 그는 “저항전선은 이슬람 혁명 가치에서 분리될 수 없는 일부”라며 이라크, 레바논, 예멘의 친이란 세력들을 치하했다.
그는 전장의 확대도 밝혔다. 모지타바는 적들이 “취약하고 경험이 없는” 곳에서 다른 전선을 여는 방안이 강구 중이라고 제시했다. 그는 전쟁이 계속되고 이란의 이익에 봉사한다면 이런 대책들이 취해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모즈타바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에 따른 피해 배상을 받아낼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우리가 어떤 경우라도 적들로부터 배상을 요구할 것임을 강조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만약 그들이 거부한다면, 우리는 우리가 필요하다고 평가하는 만큼의 그들 재산을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만약 이런 것이 불가능하다면, 우리는 그들에게 상응하는 피해를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메네이는 또 이날 연설에서 자신의 부인과 누이가 미국-이스라엘의 폭격으로 사망했다고 확인했다. 그는 “공개적으로 알려진 아버지의 상실 외에도, 내가 희망을 걸었던 사랑하는 배우자, 부모님을 위해 헌신했던 희생적인 누이와 그녀의 어린 자녀 역시 순교자로 잃었다”고 조의를 표했다. 모지타바도 미국의 공습 때문에 다리를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날 연설에서 그는 이를 확인하지는 않았다.
모즈타바가 이날 첫 연설에서 항전 강화를 촉구함으로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모색하는 종전은 더욱 멀어지게 됐다. 트럼프는 전날 액시오스와 한 인터뷰에서 전쟁이 “곧 끝날 것”이라며 “공격할 표적이 거의 남아 있지 않다”고 말했다. 9일부터 밝혀온 조기 종전 가능성을 다시 언급한 트럼프 대통령은 다만 “일찍 떠나고 싶은 건 아니다”라며 “우리는 임무를 마무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당장 떠나지 못하는 상황에서 전쟁의 승리를 기정사실로 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일방적 승전 선언에 의한 종전이라는 출구를 모색하려는 트럼프의 시도에 대해 이란 혁명수비대는 9일 “전쟁은 미국이 시작했으나, 종전을 이란이 정한다”고 반박한 바 있다. 이란은 그 이후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이스라엘에 대한 공습, 중동 전역에서 미군 기지 및 외교공관 공격, 레바논의 헤즈볼라 및 이라크의 시아파 민병대들의 공격 등을 강화해왔다.
모즈타바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적을 압박하는 도구라며 계속돼야 한다고 강조함으로써, 국제유가는 더욱 불안정하게 출렁이며 세계경제에 위기를 조성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국제유가는 국제에너지기구(IEA)의 각국 전략비축유 4억배럴 방출 결정에도 100달러를 다시 돌파했다. 100달러를 돌파한 유가는 모즈타바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촉구에 더욱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란은 이날도 호르무즈 해협 등 페르시아만에서 유조선을 포함해 6척의 상선을 공격하며 통행을 막았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이날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함께 5시간 동안 합동 작전을 펼쳐 이스라엘 전역의 표적 50개 이상을 타격했다고 발표했다.
모즈타바는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폭격에 사망한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아들로, 지난 8일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로 선출됐다. 그는 선출된 뒤 모습을 드러내지 않다가 이날 나흘 만에 첫 연설을 했다.
정의길 선임기자Egil@hani.co.kr









![[포토] 휠체어컬링 값진 은메달 ‘백혜진-이용석’](https://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257/154/imgdb/child/2026/0312/53_17732988581228_20260312502745.webp)
























![관세와 미사일, 양손에 쥐고 과대망상에 빠진 독재자 <font color="#00b8b1">[아침햇발]</font>](https://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500/300/imgdb/child/2026/0312/53_17733006909357_20260312502955.web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