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는 엠폭스(MPOX) 감염 사례가 타이에서도 확인됐다. 아시아에서의 감염 확인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프리카 이외의 지역에서는 스웨덴에 이어 두번째다.
비비시(BBC) 등은 22일 타이 질병통제국이 아프리카를 거쳐 지난 14일 방콕에 도착한 66살 유럽 남성이 엠폭스 ‘하위 계통(Clade) 1비(b)’에 확진됐다고 보도했다. 그는 입국 다음날부터 증상이 나타났다고 한다. 타이 당국은 감염된 남성 근처에 줄을 서 있던 43명의 환자 등을 21일 동안 추적 모니터링한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은 통차이 키라티후타야콘 타이 질병통제예방센터 국장이 “그는 풍토병이 만연한 국가에서 감염되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이 남성이 타이 입국 전 중동 국가를 경유했다고 밝혔다. 나라 이름은 밝히지 않았다.
엠폭스는 아프리카의 야생 동물이 바이러스를 옮기는 것으로 추정되며, 피부 접촉으로 주로 전염된다. 현재 유행하고 있는 1형 바이러스의 치사율이 더 높고, 어린이가 특히 취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엠폭스 백신으로는 2회 접종을 실시하는 ‘진네오스’가 있으며, 미국 보건 당국은 1형 바이러스에도 해당 백신이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보도했다.
이달 15일 세계보건기구(WHO)는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엠폭스에 대해 최고 수준의 보건 경계 태세인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언했다. 다음날인 16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치료를 받고 있던 환자가 엠폭스에 감염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