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플로리다주를 휩쓴 허리케인 밀턴으로 10일 저녁(현지시각) 현재 적어도 14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전날 밤부터 플로리다를 강타한 밀턴은 이날 열대성 저기압으로 약화됐는데, 피해 현황 파악이 진전되면 희생자 규모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현지 관리들은 세인트루시 카운티에서 적어도 6명이 토네이도 탓에 사망했다고 밝혔다. 볼루시아 카운티에서는 나무가 쓰러지면서 집을 덮쳐 숨진 2명을 비롯해 4명이 목숨을 잃고, 세인트피터즈버그 카운티에서도 2명이 사망했다. 구조 당국은 홍수에 고립된 수백 명을 구출했다. 물에 휩쓸린 울타리를 붙잡고 떠내려가던 14살 소년이 구조되기도 했다. 또 타고 있던 배가 난파되자 아이스박스를 타고 해안에서 50㎞ 떨어진 바다에서 표류하던 주민이 해안경비대에 발견돼 목숨을 건졌다.
이번 허리케인은 상륙 직전 발생시킨 수십 개의 토네이도에 의한 피해가 큰 편이었다. 6명이 토네이도로 사망한 세인트루시카운티는 허리케인이 상륙한 플로리다 서부가 아니라 동부 해안가에 있는 곳이다. 이곳에서 발생한 토네이도만 9개다. 한 현지 주민은 “1989년부터 플로리다에 살았는데 이렇게 많은 토네이도가 이렇게 많은 피해를 준 것을 본 적이 없다”고 시엔엔(CNN)에 말했다.
강풍과 폭우로 이날 현재 300만가구에 전기가 끊긴 상태다. 플로리다 서부 해안 도시들은 상당 부분이 3m 높이의 파도가 몰고 온 바닷물에 잠겼다. 최고 시속 193㎞의 강풍에 곳곳에서 자동차가 뒤집히고 나무가 뽑혔다.
앞서 지난달 말 노스캐롤라이나·조지아·플로리다 등 6개 주를 휩쓴 허리케인 헐린은 230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갔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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