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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립선암은 방사선 치료 반응이 좋은 암으로 알려져 있다. 암이 전립선에만 머물러 있거나, 주변 림프절까지 퍼졌지만 원격 전이가 없는 경우라면 방사선 단독 치료 또는 호르몬 병합 치료로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전립선암은 방사선 치료 반응이 좋은 암으로 알려져 있다. 암이 전립선에만 머물러 있거나, 주변 림프절까지 퍼졌지만 원격 전이가 없는 경우라면 방사선 단독 치료 또는 호르몬 병합 치료로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전립선암은 비교적 간단한 혈액검사만으로 조기 발견이 가능한 대표적인 암이다. 피 한 방울로 확인하는 PSA(전립선특이항원) 검사가 그것이다. 50세 이후 급격히 발병률이 높아지는 만큼, 정기적인 검진이 생명을 지키는 첫걸음이 된다.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22년 전립선암 신규 환자는 2017년보다 약 58% 늘었다. 최근 5년간 국내에서 발생률이 가장 빠르게 늘어난 암이다. 남성에게만 발병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증가 속도는 더욱 가파르다.

경희대학교병원 비뇨의학과 이정우 교수는 “전립선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완치가 가능하지만,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어 놓치기 쉽다”며 “건강검진 중 PSA 수치가 높게 나오거나, 빈뇨·야간뇨 등 배뇨 증상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진단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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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PSA 수치가 3ng/mL 미만이면 정상, 그 이상이면 MRI 등 정밀 검사를 시행한다. 단, 수치가 높다고 해서 모두 암은 아니다. 전립선염이나 전립선비대증 등에서도 PSA 수치가 상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교수는 “PSA 수치가 정상보다 높다면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 정밀검사를 받아야 한다”며 “전립선암 환자의 90%가 60세 이상이고, 고령일수록 위험이 커진다. 50세 이상 남성은 매년 정기적으로 PSA 검사를,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45세부터 검사를 시작할 것을 권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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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립선암이 전립선에만 국한된 경우, 가장 일반적인 치료법은 근치적 전립선 절제술이다. 전립선과 정낭을 제거하고, 방광과 요도를 이어주는 고난도 수술이다. 문제는 전립선이 골반 깊숙이 자리 잡고 있고, 주변에 신경과 혈관이 촘촘히 얽혀 있어 개복 수술 시 시야 확보가 어렵고, 출혈과 합병증 위험이 높다는 점이다.

이 교수는 “로봇수술은 고해상도 3D 카메라로 시야 확보가 뛰어나고, 로봇 팔의 섬세한 움직임 덕분에 출혈이 적고 합병증 발생률이 낮다”며 “수술 후 회복도 빠른 편이라 최근엔 비용이 다소 높더라도 환자들이 로봇수술을 선호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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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전립선암은 방사선 치료 반응이 좋은 암으로 알려져 있다. 암이 전립선에만 머물러 있거나, 주변 림프절까지 퍼졌지만 원격 전이가 없는 경우라면 방사선 단독 치료 또는 호르몬 병합 치료로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

경희대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김영경 교수는 “최근에는 치료 부위에만 고선량의 방사선을 집중해 주변 조직 손상을 최소화하는 세기조절 방사선 치료(IMRT), 치료 부위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며 조정하는 영상유도 방사선 치료(IGRT) 등을 주로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표면유도 방사선 치료(SGRT)는 환자의 피부에 표식을 남기지 않고도 신체 표면의 움직임을 실시간 추적할 수 있다”며 “숨쉬기나 미세한 자세 변화까지 반영해, 한층 더 정밀한 방사선 치료가 가능해졌다”고 덧붙였다.

윤은숙 기자 sug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