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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1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기자회견장에서 한미 관세협상 결과를 문서화한 팩트시트(설명자료) 관련 발표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이재명 대통령이 1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기자회견장에서 한미 관세협상 결과를 문서화한 팩트시트(설명자료) 관련 발표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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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정부가 14일 관세협상 결과를 문서화한 공동 팩트시트(설명자료)를 발표하면서 제약·바이오 업계는 한숨 돌리는 분위기다. 미국이 한국산 의약품에 대한 관세율을 15% 이내에서 조율하기로 하고 제네릭(복제약) 의약품에 대해선 무관세를 적용하기로 하면서다. 다만,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에 대한 명시적인 내용이 담기지 않은 점은 향후 변수로 작동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관계자는 이날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의약품에 대한 고율 관세부과 예고로 대미 수출 기업들의 우려가 큰 상황이었는데, 팩트시트 발표로 불확실성이 제거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의약품에 대해 150∼250%의 고율관세를 언급한 바 있다. 제약·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기존에 적용받던 무관세에 비해서는 일정 부분 부담이 생긴 것은 맞지만, 트럼프 정부의 행보로 볼 때 이 정도는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국 시장에 진출한 대부분의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앞서 미국 내에 현지 위탁생산 시설을 확보하는 등 관세 부담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대비를 해놓은 상황이다. 에스케이(SK)바이오팜 관계자는 “계속되는 관세 관련 불확실성에 대비해 왔으며 이미 미국령 푸에르토리코에 마련한 생산 시설에서 생산도 착수했다. 이번 발표로 인해 관세 관련 리스크가 대부분 해소된 걸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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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팩트시트에 ‘제네릭’은 무관세라고 명시됐지만, ‘바이오시밀러’는 언급되지 않아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바이오시밀러가 개념상 제네릭에 가깝긴 하지만, 팩트시트에 명확히 명시되지 않아서 제네릭만큼 혜택을 주겠다는 것인지 불분명한 상황”이라며 “정부 차원에서도 이에 대해 추가로 확인해야 하는 상황으로 안다”고 했다. 바이오시밀러를 생산하는 셀트리온 관계자는 “바이오시밀러(의 제네릭) 포함 여부 등에 대해서도 지속해서 확인하면서 선제적, 효과적으로 시장 변화에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주빈 기자 yes@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