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20대 취업자 수가 5년4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감소한 가운데 ‘양질의 일자리’로 꼽히는 정보통신업과 전문·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 취업자 수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0대 상용직 취업자 수도 16만명 이상 감소했다. 반도체 호황 등으로 경제 외형은 커지고 있지만, 기업들의 신규 채용 감소에 따른 일자리 충격이 사회에 진입하는 길목에 선 20대에 집중되고 있는 모양새다.
한겨레가 15일 국가데이터처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 5월 20대 정보통신업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약 7만명 감소한 20만명으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25.9% 감소한 수치로, 20대 취업자 수가 10만명 이상인 산업 중에서 가장 큰 감소 폭이다. 같은 연령대의 전문과학기술업 취업자 수도 21만4천명으로 전년 대비 14.7%(3만7천명) 줄어들며 두번째로 높은 감소율을 보였다.
다른 연령대와 비교해도 20대의 감소세가 두드러진 편이다. 30대 정보통신업 취업자 수는 3만5천명 늘어나며 9.2% 증가했고, 40·50대의 정보통신업과 전문과학기술업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프트웨어·시스템 개발자 등이 포함된 정보통신업과 고임금이 많은 전문과학기술업은 청년층의 선호도가 높은 일자리로 꼽히는데, 20대에서 유독 감소세가 뚜렷하게 나타난 것이다. 이 외에도 20대가 많이 취업하는 제조업(-8.4%)과 숙박 및 음식점업(-5.7%)에서의 취업자 수도 모두 감소했다. 다만 30대 전문과학기술업 취업자 수는 같은 기간 7만2천명 줄어드는 등 14.5% 감소율을 보였다.
이는 20대 인구 감소와 더불어 인공지능(AI) 등의 영향으로 인한 신규 채용 위축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지난달 20대 주민등록인구 수는 1년 전보다 4.5% 감소하는 등 20대 인구 자체가 줄면서 취업자 수 감소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지만, 같은 기간 20대 취업자 감소율은 7.1%로 더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다. 20대 상용직 취업자 역시 전년 대비 16만4천명 빠지며 지난 2월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을 기록했는데, 청년 상용직 취업의 주요 경로인 기업 신입 공채가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20대 인구 감소 효과도 있지만, 중동전쟁 불확실성으로 신규 채용이 줄어들고 기업의 경력직 선호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부는 취업난을 겪는 청년들에게 민간기업의 직업훈련과 일 경험을 제공하는 ‘청년 뉴딜’을 신속하게 집행하겠다고 밝혔다.
신민정 기자 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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