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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서울 명동 거리에서 시민들이 봄옷을 살피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8일 서울 명동 거리에서 시민들이 봄옷을 살피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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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소매판매 지표가 모처럼 반등했지만, 승용차를 뺀 실질적인 체감 소비는 최장기간 감소세를 이어갔다. 전기차 보조금 등 정책 효과로 자동차 구매가 크게 늘었지만, 의류나 생필품과 같은 생활형 소비는 줄어들어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장기간 감소세를 보였다.

1일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KOSIS) 통계를 보면, 지난해 상품 소비를 보여주는 소매판매액 지수(불변)는 0.5% 증가해, 4년 만에 플러스 전환했다. 승용차 판매가 11.0% 증가하며 전체 지수를 끌어올렸다. 승용차 판매 증가율은 2020년(16.3%) 이후 5년 만에 가장 높았다.

다만 차를 제외한 나머지 일상적인 소비 영역에서는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지난해 승용차를 제외한 소매판매액 지수는 전년보다 0.7% 감소했다. 2022년부터 4년 연속 줄면서, 2010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최장기간 감소세를 기록했다. 승용차 제외 소매판매액 지수는 코로나19 첫해인 2020년 2.2% 줄었다가 이듬해 6.5% 급증했다. 이후 2022년부터 2025년까지 연이어 감소했다. 다만 연간 감소폭은 -0.4%(2022년), -2.4%(2023년), -1.5%(2024년)에 이어 지난해 –0.7로 점차 축소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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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소비 부진은 특히 먹고 입는 기초 생활 소비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승용차를 비롯해 1년 이상 사용가능한 고가 제품을 뜻하는 내구재 판매가 지난해 4.5% 증가했으나, 준내구재와 비내구재 소비가 모두 위축됐기 때문이다. 1년 이상 사용할 수 있는 의복‧신발‧가방 등 준내구재 판매는 2.2% 감소했다. 1년 미만 사용되는 음식료품‧화장품‧의약품 등 판매도 지난해 0.3% 줄었다. 준내구재와 비내구재 판매는 2023년 이후 3년 연속 감소하며 역대 가장 긴 기간 감소세를 보였다.

이주빈 기자 yes@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