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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제일반

미 연준, 금리인상에 ‘양적긴축’도 함께 간다…깜짝 놀란 시장

등록 :2022-01-06 19:43수정 :2022-01-06 22:22

미 연준 12월 FOMC 의사록 공개
3월 테이퍼링 종료 후 금리인상 예상
이전 언급 없었던 빠른 자산축소도 논의
테이퍼링 종료→금리인상→자산축소 속도전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연합뉴스 제공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연합뉴스 제공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시장 예상보다 빠른 긴축 조처를 논의한 사실이 공개되면서 전 세계 금융시장이 휘청이고 있다. 국내 금융시장도 연준의 긴축을 향한 잰걸음에 놀라며 주식, 원화, 채권 가격 모두 하락했다.

■연준, 양적 긴축 검토

5일(현지시각) 공개된 연준의 ‘지난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이하 연준 의사록)에는 시장에선 깜짝 놀랄만한 내용이 담겨 있었다. 위원들 간 논의가 갈무리된 이 의사록을 보면, ‘양적 긴축’을 빨리 시작할 수 있다는 언급이 나온다. 양적 긴축은 연준이 보유한 자산을 축소해 시장 유동성을 회수하는 걸 가리킨다.

의사록은 “거의 모든 참가자는 과거처럼 정책금리 인상 이후 어느 시점에 자산 규모 축소를 시작해야 한다는 것에 동의했다”면서도 “(그러나) 많은 참가자는 자산 규모 축소 속도는 이전보다 빠를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이후 연준 정례회의에서 자산 규모 축소 시기가 논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참가자들은 정책 금리 인상에 대해서도 “더 이르고, 빠르게 실시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연준이 3월 테이퍼링(양적 완화 축소) 종료 후 곧바로 금리(현행 0.00~0.25%)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커졌을 뿐 아니라 뒤이어 양적 긴축도 이어질 수 있다고 풀이할 수 있는 내용인 셈이다.

연준이 이런 시나리오대로 행동한다면 과거 사례에 견줘볼 때 긴축 속도가 매우 빠른 쪽에 속한다. 금융위기 이후 연준의 긴축 행보는 자산매입부터 종료한 후 그 다음 금리 인상을 통해 간접적으로 시장에 풀리는 돈을 줄였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연준이 보유한 자산까지 처분하면서 직접적으로 시중 돈을 회수하는 총 3단계로 진행됐다. 연준은 테이퍼링-첫 금리 인상-양적 긴축이란 단계마다 상당한 시차를 뒀다. 2014년 10월 테이퍼링 종료 후 1년여 뒤인 2015년 12월에 첫 금리 인상을 했으며, 양적 긴축 조처는 그로부터 2년 가까이 지난 2017년 10월부터 시작했다.

■연준은 왜?

연준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의 긴축 진행을 논의한 건 그만큼 미국 경제 상황이 과거와는 다르다고 보기 때문이다. 의사록은 “참가자들은 이전 정책 정상화 시기보다 현재 경제는 매우 견조하고, 물가도 높고 고용상황도 개선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실제 미국의 연간 경제 성장률은 2010년 역성장에서 탈출한 후 2017년까지 1~3%대를 유지했는데, 올해와 내년 성장률은 4~5%대가 전망되고 있다. 물가는 지난해 11월 상승률이 6.8%까지 치솟은 상태다.

여기에다 시장에 돈을 풀면서 지나치게 불어난 연준 보유 자산도 양적 긴축 속도를 앞당기는 원인이란 풀이도 있다. 2017년 양적 긴축 시작 당시 연준의 자산 규모는 4조4천억 달러였으나 현재는 8조7천억달러로 추정된다.

■시장은 깜짝

의사록에 담긴 연준 위원들의 토론은 국내외 금융시장을 크게 흔들었다. 6일 원-달러 환율은 4.1원 상승(원화가치 하락)한 1201원으로 마감했다. 원화 환율이 달러당 1200원을 넘어선 건 2020년 7월24일(1201.5) 이후 1년5개월여만에 처음이다. 국고채 3년물 금리도 지난해 11월24일 이후 다시 연 2%를 돌파하는 등 장단기 금리가 일제히 올랐다. 코스피는 1.13%(33.44) 떨어진 2920.53으로 장을 마쳐 지난해 12월1일(2899.72) 이후 가장 낮았다. 이외에 일본(닛케이지수) 증시가 3% 가까이 흘러내리는 등 중국과 대만 증시도 약세를 보였다.

간밤 뉴욕증시는 나스닥 지수가 하루 하락 폭으로는 11개월 만에 최대인 3.34%(522.54) 급락하는 등 3대 지수가 일제히 떨어졌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1.71%로 치솟아 지난해 4월2일(1.72%)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슬기 한광덕 기자 sg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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