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를 가진 아이들은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 l 권용덕 지음, 김영사, 1만6800원.
장애를 가진 아이들은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 l 권용덕 지음, 김영사, 1만6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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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를 가진 아이들은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라는 책의 제목처럼 장애인들에게 어른은 그냥 되는 것이 아니라 남다른 우여곡절을 겪으며 되어야 하는 무엇이다. 20년간 특수학급에서 장애 학생들을 가르쳐 온 저자 권용덕이 ‘그냥’이 아니라 ‘어떻게’를 여덟개의 이야기 속에 담았다.

그가 만난 장애인들은 학교를 대개 ‘가장 좋았지만 가장 힘들었던’ 시간으로 추억한다. 그나마 성장의 시간을 주고 일과를 만들어준 학교를 떠나면, 장애인들은 ‘무엇을 할까’의 문제에 부딪힌다. 대학에 진학하거나 취업을 하고 싶지만 쉽지 않다. 저자는 ‘어른이 된다는 것은 완벽해지는 일이 아니라 자기 삶의 주어가 되는 일’이라고 정의하는데, 이 주어가 되는 일이 누군가에게는 엄청난 도전이다. 한국 사회가 장애인이 자연스럽게 어른으로 성장하도록 지지하는 환경을 제공하지 않은 탓이 크다. 저자는 “장애가 비극이 되는 순간은, 사회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제공하지 않을 때뿐이다”라는 주디스 앨런 휴먼의 말을 인용해, 성장이 사회적 문제임을 지적한다.

저자가 가장 내밀한 관찰자이자 가장 가까운 친구로서 제자들의 삶을 기록한 이 책은 마냥 힘든 이야기만 담고 있지는 않다. 고등학교 시절 자신을 배제하는 학교에 상처받았지만 자신과 같은 아이들이 생기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특수교사가 된 혜정의 이야기부터 안정적인 일자리를 얻기 위해 분투하는 현준의 도전, ‘한국피플퍼스트’의 대표로 살아가는 윤경의 목소리까지, 장애인이 어른이 되면서 겪는 ‘희로애락’을 따뜻한 시선으로 담은 책이다.

신윤동욱 선임기자 syu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