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14일 예정된 이명박 전 대통령 소환 조사는 1년 전 박근혜 전 대통령이 조사를 받았던 서울중앙지검 1001호실에서 진행된다. 검찰은 박 전 대통령 소환 조사 전례를 따르면서도, 청사 전체 출입을 통제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검은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이 전 대통령 소환 조사를 준비하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이 조사를 받은 1001호실은 지난 1년여간 아무도 사용하지 않고 비어있었다고 한다. 검찰은 지난해 박 전 대통령 조사 때와 마찬가지로 1001호는 조사실로 쓰고, 그 옆의 1002호에 휴게실을 마련할 예정이다. 검찰은 당시 휴게실에 소파와 책상, 응급용 침대 등을 준비한 바 있다. 1년 전엔 본격적인 조사에 앞서 당시 노승권 서울중앙지검 1차장이 1002호 휴게실에서 박 전 대통령과 10분 동안 티타임을 가졌다. 박 전 대통령이 점심과 저녁을 해결한 장소도 이 휴게실이었다.
다만 검찰은 지난해와 달리 청사 전체에 대한 ‘철통보안’을 유지하지는 않을 방침이다. 당시엔 박 전 대통령이 탄핵심판을 통해 파면된 지 11일 만에 검찰에 출석한 탓에 현직 대통령에 준하는 보안을 유지했지만, 이 전 대통령의 경우 그 정도 사정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이 출석하는 오전 9시30분까지는 사건관계인 등 누구의 출입도 허용하지 않겠지만, 일단 이 전 대통령이 청사 안으로 들어간 뒤에는 사건관계인 조사 등 다른 부서의 업무를 원칙적으로 막지 않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 전 대통령 조사가 진행되는 10층에 자리 잡은 특수1부와 첨단범죄수사2부는 다른 피의자에 대한 별도의 조사 일정을 잡지 않는 등 출입자를 최소화할 예정이다.
경찰 경호인력 역시 박 전 대통령 때보다 절반 정도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전직 대통령 경호를 맡고 있는 청와대 경호처는 5개 중대, 500여명을 투입해달라고 경찰 쪽에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대통령은 14일 오전 9시10분께 논현동 사저를 출발해 서울중앙지검 서문을 통해 들어올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 이동 경로는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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