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률 전 국세청장의 10억원 로비설을 제기한 안원구(49·구속) 국세청 국장이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인 핵심 인사를 만나 한 전 청장의 유임을 부탁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의 세무조사를 진두지휘한 한 전 청장이 자리 보전을 위해 현 정권 핵심 인사의 도움을 받은 사실이 확인될 경우 정권 차원의 게이트로 비화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25일 ‘한상률 게이트 및 안원구 국세청 국장 구속 진상조사단’을 꾸리고 송영길 최고위원을 단장으로 임명했다.
송 최고위원은 이날 <한겨레> 기자와 만나 “이틀 전(23일) 서울구치소에 갇혀 있는 안 국장을 만났더니 ‘한 전 청장이 신성해운 국세청 로비 사건으로 곤혹스런 상황에 놓여 있을 때(2008년 2월) 그를 변호하기 위해 이 핵심 인사를 찾아가 만났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안 국장은 또한 “한 전 청장이 참여정부 때 국세청장에 임명된 인물이라 지난 정권과의 연루 의혹을 해소시키고, 이명박 정부에 충성할 자세가 돼 있으니 연임시켜도 된다는 뜻을 이 인사에게 전했다”고 송 최고위원에게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송 최고위원은 “오랫동안 대구지방국세청장을 지낸 안 국장은 같은 대구 출신으로 박영준 국무총리실 차장 등과 매우 가까운 사이”라며 “이런 인연으로 이 인사와 연결된 것 같다”고 말했다.
신성해운 국세청 로비 사건은 이명박 대통령 취임 직전인 지난해 2월 신성해운 전직 간부가 4년 전인 2004년 세무조사 무마를 대가로 국세청 공무원들에게 금품을 건넸다고 검찰에 고발하면서 불거졌다. 2004년 신성해운 세무조사를 담당한 서울청 조사4국장이었던 한 전 청장도 금품수수 의혹이 나돌았다. 이후 2008년 3월7일 한 전 청장은 이명박 정권의 초대 국세청장으로 유임됐고, 신성해운 사건 수사 대상에서 제외돼 검찰 수사를 받지 않았다.
민주당은 이와 함께 안 국장 쪽으로부터 본인의 비리 의혹과 한 전 청장의 행적 등과 관련해 본인이 직접 작성한 서면자료와 주변 인사들과 나눈 대화 녹취록 등을 추가 입수해 분석중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녹취록엔 안 국장이 그림을 강매한 것으로 조사된 업체 관계자들과 통화한 내용, 국세청 내 감찰반과의 전화 내용, 태광실업 세무조사에 대해 국세청 직원들과 나눈 이야기 등이 담겨 있다”고 전했다. 또한 안 국장이 직접 작성한 문건엔 이명박 대통령의 실소유 논란이 일던 도곡동 땅과 관련해 본인이 분석한 내용도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안원구, 대통령 최측근 만나 한상률 유임 부탁”
이주현기자
- 수정 2009-11-26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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