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창호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 위원장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서울퀴어문화축제와 맞불 차원에서 열리는 반대 집회에 모두 불참한다.
인권위는 12일 “안 위원장이 내일 열리는 서울퀴어문화축제와 거룩한방파제 통합국민대회에 모두 방문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전원위원회 회의에서 안 위원장이 “퀴어문화축제와 거룩한방파제 행사를 모두 방문하겠다”고 했던 입장을 뒤집은 것이다.
안 위원장이 불참을 결정한 건 퀴어문화축제에 인권위 차원의 공식 부스 설치가 불발된 데 따른 것이다. 인권위 관계자는 “방문은 부스 설치가 전제됐을 떄의 얘기”라고 불참 배경을 밝혔다.
인권위는 조직위가 지난 3월 부스 참여를 공식적으로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으나 공식 신청 기간에 참여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이후 돌연 안 위원장 발언을 통해 참석 의사를 밝혔다. 이에 대해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는 안 위원장이 ‘혐오 집회’에 참여하지 말 것과 그간의 성소수자 혐오·차별 발언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할 것 등을 요구하며, 이 같은 조건이 선행되지 않으면 인권위의 부스 참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후 안 위원장은 지난 11일 열린 상임위원회에서 “서울퀴어문화축제와 거룩한방파제 통합국민대회의 기본권도 훼손돼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이러한 기본 입장 근거해 한 번 더 (조직위에) 의견을 묻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조직위 관계자는 “11일 이후 인권위가 공식적으로 의견을 물어온 바 없다”고 밝혔다.
남지현 기자 southj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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