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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사회일반

오미크론 대응 ‘한달 시간벌기’…거리두기 3주 연장, 왜

등록 :2022-01-14 14:30수정 :2022-01-15 02:30

현행 거리두기 2월6일까지 연장
오미크론 우세종화 1월21일께 예상
“거리두기 완화하면 3월 하루 3만명 확진
방역·의료 부담 심각…사회 필수기능 마비”
14일 오후 서울 신도림역에 마련된 서울시 직영 ‘코로나19 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신규 검사소는 동작 주차공원, 광진광장, 신도림역, 독립문 광장에 마련됐다. 연합뉴스
14일 오후 서울 신도림역에 마련된 서울시 직영 ‘코로나19 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신규 검사소는 동작 주차공원, 광진광장, 신도림역, 독립문 광장에 마련됐다. 연합뉴스

정부가 설 연휴를 앞두고 사회적 거리두리를 3주 연장한 데는 오미크론 변이가 2~3주 안에 델타 변이를 누르고 우세화(감염 사례의 50% 이상)된다는 예측이 깔려 있다. 거리두기를 완화한 상태로 전파력이 2.5배 강한 오미크론이 확산될 경우 2월말 하루 최대 3만명의 확진자가 발생해 의료체계와 사회필수 기능이 무너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정부는 최대한 오미크론 우세화 시기를 늦춰 ‘오미크론 대응 체계’ 마련의 시간의 벌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14일 정부합동 브리핑에서 “앞으로 3주간 사적모임 제한 인원을 현행 4인에서 6인으로 완화하되, 그 외의 조치는 현행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며 “오미크론이 우세화되는 전환의 시기를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오미크론은 앞으로 2주 내외에 델타를 대체해 우세종으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선행 국가들의 사례를 보면 자칫 잘못 대응하는 경우 수십 배까지 확진자가 증가하고, 입원 환자의 증가와 의료체계의 과부하가 나타난다”고 덧붙였다.

오미크론 변이는 델타 변이보다 증중화율은 낮지만 전파력이 2~3배 높다. 현재 미국·유럽을 중심으로 빠르게 우세종화되고 있으며, 전세계로 확산 중이다. 8일 기준 148개국에서 약 55만명이 확진됐다. 영국 전체 확진자의 95.6%, 미국 95.4%, 남아공 98%가 오미크론 확진자다. 일본도 코로나19 확진자가 이달 1일에 450명에서 14일 1만8500명으로 급증했는데, 오미크론 영향으로 파악된다.

한국 역시 지난 11월 24일 첫 해외유입 이후, 13일 기준 총 4396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방역 당국은 오는 21일께 오미크론이 우세종화될 것으로 본다. 감염사례의 50%가 넘으면 우세종으로 부른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집단감염으로 이어질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5일 오전 변이 의심 확진자가 연일 나오고 있는 인천 미추홀구의 한 교회 건물 문에 폐쇄 안내문이 붙어있다. 인천/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집단감염으로 이어질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5일 오전 변이 의심 확진자가 연일 나오고 있는 인천 미추홀구의 한 교회 건물 문에 폐쇄 안내문이 붙어있다. 인천/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정부 예측자료를 보면,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가 끝나는 17일부터 거리두기를 완화할 경우 2월말 확진자가 1만~3만명, 위중증 환자는 700~1700명이 발생한다. 델타 변이보다 2.5~3배 높은 전파율과 67% 낮은 중증화율을 적용한 수치다. 반면, 계속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할 경우 확진자수는 3월말 기준 1만5000~3만명이 예상된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하면 한달가량 준비시간을 벌 수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확진자 수는 거리두기 수준에 따라 2월말 2만명, 3월말 3만명 이상 발생하여 방역 및 의료대응 역량을 크게 초과할 우려가 있다”며 “오미크론 유입과 전파를 최대한 차단·억제하기 위해 거리두기 완화 속도 조절, 기저치를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하루 확진자가 3만명에 이르면 방역‧의료 대응에 심각한 부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검사‧역학조사‧격리 관리 부담이 급증하고, 재택‧입원‧중환자가 폭증하면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통제하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다. 더 큰 문제는 교육·돌봄·소방·치안·교통 등 사회 필수기능과 경제활동에 막대한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확진·접촉자가 늘어날수록 대규모 격리·치료가 불가피해지기 때문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큰 유행을 겪는 국가들을 보면 철도, 공항, 기타 공공 부분에서 다수 확진자 또는 접촉자로 인해 근무를 못 하게 됨에 따라 사회기능 자체가 유지가 어려운 경우들이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을 발표하면서 ‘설 명절 특별방역 대책’도 내놨다. 이달 20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2주간 적용된다. 먼저 고향 방문 및 여행을 자제하고, 불가피하게 방문하는 경우 백신접종을 해줄 것을 권고했다. 철도 승차권은 창측 좌석만 판매하고, 승차권 예매는 100% 비대면으로 진행한다. 이달 29일부터 2월 2일까지 휴게소에서 실내 취식을 금지한다. 요양병원·시설은 이달 24일부터 2월 6일까지 접촉면회를 금지하고, 사전예약제로 운영된다. 다만 임종 등과 같이 긴박한 경우 기관 운영자 판단하에 접촉 면회를 허용할 수 있다.

안태호 기자 ec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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