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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오후 5시10분께 경기도 시흥시 한 공장에서 홀로 주말 특근을 하던 30대 노동자 ㄱ씨가 기계에 끼여 숨졌다. 전국금속노동조합 제공
지난 7일 오후 5시10분께 경기도 시흥시 한 공장에서 홀로 주말 특근을 하던 30대 노동자 ㄱ씨가 기계에 끼여 숨졌다. 전국금속노동조합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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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죄 피의자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이 불발로 끝난 지난 7일 30대 노동자가 기계에 몸이 끼여 숨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1일 전국금속노동조합(금속노조)에 따르면, 경기도 시흥시의 자동차 부품업체 ㄷ산업 공장에서 홀로 주말 특근을 하던 30대 노동자 ㄱ씨가 7일 오후 5시10분께 사출기에 끼여 숨졌다고 밝혔다. 자동차 부품을 찍어내는 사출기는 오류 발생 때 그 시각을 기록하는데, 오후 5시2분께 이상이 생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오후 6시께 작업일지를 회수하러 온 동료가 숨져있던 ㄱ씨를 발견했다고 한다. 금속노조는 ㄱ씨가 사출기를 홀로 점검하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금속노조는 사고 현장 훼손 가능성을 의심하며 고용노동부에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금속노조는 “인터락을 풀지 않고는 작업자가 사출기에 접근할 수 없는데, ㄱ씨를 발견할 당시 외부 인터락은 잠겨 있었다”며 “고용노동부는 사고 현장 훼손 가능성 등을 고려해 사고 원인을 철저하게 조사해야 한다”고 했다. 이에 중부지방고용노동청 성남지청 관계자는 한겨레에 “조사 진행 중이라 구체 내용은 밝히기 어렵다“며 “중대재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ㄷ산업에서 중대재해는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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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노조는 또 ㄷ산업의 안전보건관리시스템에 대해서도 문제 제기했다. 사업장 자체적으로 실시하는 위험성 평가 때 현장 노동자들을 배제했고, 그 결과조차 노동자들에게 알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위험성 평가는 사업주가 스스로 사업장 유해·위험요인을 파악하고 위험성을 줄이기 위한 방지 대책을 마련하는 것을 뜻한다. 또 ㄷ산업에서 노동자 안전보건교육은 매주 10분에 불과했다. 산업안전보건법 시행규칙상 사무직, 판매업무를 제외한 노동자에게 ‘매반기 12시간 이상 정기교육’을 하도록 한 기준에 훨씬 못 미친다.

금속노조는 이날 경기도 안산시 중부지방노동청 안산지청 앞에서 “해당 사업장의 안전보건체계가 제대로 수립되고 시행되고 있는지 철저한 점검이 필요하다”며 “중대재해 대응 매뉴얼 있는지, 있더라도 사고 발생 시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모든 뉴스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으로 도배되는 상황에서 한 노동자의 죽음이 묻히고 있다. 관심 가져달라”고 호소했다.

김해정 기자 se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