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일 치러지는 4개월 임기의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보궐선거에 3선 의원 4명이 출마해 4파전 구도가 형성됐다. 사진은 왼쪽부터 출마 기자회견에 나선 진성준·박정·백혜련·한병도 의원. 연합뉴스
오는 11일 치러지는 4개월 임기의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보궐선거에 3선 의원 4명이 출마해 4파전 구도가 형성됐다. 사진은 왼쪽부터 출마 기자회견에 나선 진성준·박정·백혜련·한병도 의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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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보궐선거가 박정·백혜련·진성준·한병도(이상 3선) 의원의 4자 구도로 정리됐다. 각종 비위 의혹이 제기된 김병기 의원의 원내대표직 사퇴로 치러지는 보궐선거인 만큼, 후보들 모두 경선 레이스가 계파 간 경쟁 구도로 비치는 것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5일 저녁 6시 마감된 후보자 등록에는 앞서 공개 출마선언을 한 박정·백혜련·진성준·한병도 의원 외에 추가 등록자가 없었다. 민주당은 의원단 투표 외에 권리당원 투표를 20% 반영해 당선자를 선출한다. 투표는 10일부터 이틀간 진행되는데, 당내에선 ‘뚜렷한 강자도 약자도 보이지 않는다’는 게 중론이다. 국회의원 이력이 3선으로 같은데다 계파색이 옅고 모두 친이재명계로 분류되는 인사들이기 때문이다. 원내대표 경선과 함께 진행되는 최고위원 보궐선거가 친정청래 대 반정청래 구도로 진행되는 것과는 대조적인 흐름이다.

네 후보자 모두 ‘안정’과 수습’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원내대표가 당내 갈등이나 원내 협상 실패가 아닌 개인·가족 비위로 낙마하는 초유의 사태 뒤에 치러지는 보궐선거인 것과 무관하지 않다. 박정 의원은 “5개월짜리 중간계투 요원이 되려 한다”며 자신의 역할을 올해 5월 차기 원내대표가 뽑히기 전까지 원내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것에 한정 지었다. 백혜련 의원은 “지금 당에 필요한 원내대표는 단순한 갈등관리자가 아니라 위기를 수습하고 일을 끝내는 사람”이라며 능동적인 위기 대처와 마무리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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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의 당대표 재임 시절 정책위의장을 지낸 진성준 의원은 ‘당의 윤리적 혁신’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낡고 안일한 윤리의식을 전면 쇄신하는 정풍 운동을 벌이겠다”며 국회 윤리특별위원회 구성과 공직윤리 현장 교육 의무화, 공직윤리신고센터 설치를 약속했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한병도 의원 역시 ‘안정적 상황관리’에 방점을 찍고 있다. 그는 “임기가 4개월 남짓한 특수한 상황인 만큼 (원내 업무의) 연속성을 고려해 다수는 유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변수는 반영 비율이 20%에 달하는 권리당원 투표다. 당원투표가 의원 41.25명의 표에 해당하는 효력이 있는 셈이다. 이렇기에 후보자들 모두 ‘당심’을 잡기 위한 메시지를 가다듬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박정 의원은 “내란 특검 연장과 통일교 특검을 즉시 추진하겠다”며 “협상이 안 된다면 압박해서라도 반드시 1월 중에 처리하겠다”고 했다. 백혜련 의원은 당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서 대법관 증원 등의 사법개혁안을 직접 발의한 것을 강조하며 “결자해지 자세로 내란을 종식하고 사법개혁 과제를 완수하겠다”고 공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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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성준 의원은 “내란 청산 입법과 개혁 입법을 신속하게 완료하고, 정부와 함께 경제·미래 대책에 전력하겠다”고 했고, 한병도 의원은 “명분 없는 국정 방해 수단으로 전락한 필리버스터 제도부터 손보고, 2차 종합특검을 포함해 완전한 내란 청산을 위한 입법 과제를 모두 마무리하겠다”고 했다. 후보들 모두 당·정·청 ‘원팀’도 한목소리로 강조하는 것은 물론이다. 수도권의 한 재선 의원은 “계파 구도는 처음부터 아니었다. 누가 소방수로 적임인지를 의원들이 더 중요하게 따져보는 분위기”라고 했다.

최하얀 기자 ch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