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에서 2026년 지방선거 공천에 대한 원칙을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에서 2026년 지방선거 공천에 대한 원칙을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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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러 언론사가 실시한 새해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현역 광역단체장 등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자 당내 위기감이 확산하고 있다. 장동혁 대표의 당 쇄신안에 ‘윤석열과의 절연’ 메시지는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당 지도부에 대한 ‘공개 비토’ 수위 역시 점점 높아지고 있다.

장 대표는 이번 주 중 ‘미래 비전 설명회’ 형식의 기자회견을 연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4일 “당 쇄신안을 발표하는 자리”라고 했다.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인재 영입, 외연 확장 방안 등 중·장기 전략이 담길 예정이라고 한다. 장소는 국회가 아닌 쇄신 의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제3의 장소를 물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이나 불법 비상계엄에 대한 명시적인 사과 등이 포함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어떤 내용이 담길지는 마지막까지 조율해야 할 사항”이라면서도 “지금 시점에 절연을 말할 필요가 있는지 고심해봐야 한다”고 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 1심 선고 시점 등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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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대표는 지난 2일 이명박 전 대통령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이 전 대통령은 “수구 보수가 되어선 안 된다”며 ‘야당 통합’을 당부했지만,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장 대표는 “당내 통합에 걸림돌이 있다면 그 걸림돌이 먼저 제거돼야 당대표가 당내 통합을 이루는 공간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당원 게시판 사태에도 끝내 사과하지 않고 오히려 법적 대응 등 역공을 예고한 한동훈 전 대표를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됐다.

해를 넘겨 계속되는 장 대표의 강성 보수 행보는 연초 발표된 저조한 여론조사 결과에 그대로 반영됐다. 국민의힘 소속 현역 광역단체장 대부분이 여당 후보에 밀리는 가운데, ‘국민의힘이면 무조건 당선’되는 대구·경북에만 후보가 몰리는 상황이다. 정작 선거 승패를 가를 수도권 등에는 후보군은 적고, 그나마 새로운 인물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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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단체장과 의원들 사이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1일 장동혁 대표 면전에서 “12·3 비상계엄에 대해 사과하고 범보수 대통합을 하라”고 요구했다. 즉답을 피한 장 대표는 다음 날이 돼서야 “계엄에 대해 계속 입장을 요구하는 것은 다른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했다.

경기도지사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는 유승민 전 의원은 지난 1일 지방선거 출마에 선을 그으며 “우리 당의 지금 모습으로 지방선거는 도전해보나 마나”라고 했다. 12·3 계엄에 사과한 의원들을 주축으로 꾸린 당내 모임인 ‘대안과 미래’는 오는 7일 여론조사 전문가를 불러 당 쇄신을 위한 대책을 별도로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장나래 기자 wi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