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22일 경남 거제, 창원, 진주 등을 중심으로 한 영남 쪽 1차 민심투어에 이어 “화성, 성남, 군포, 평택 등 경기 남부지역에서 가서 한 열흘 정도 지내면서 시민의 말씀을 경청해 볼 생각”이라며 2차 민심투어 계획을 밝혔다. 해당 지역은 이번 10·15 부동산 정책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고 있는 곳인 데다, 내년 보궐선거가 예상되는 평택 지역이 포함돼 있어 한 전 대표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한 전 대표는 이날 에스비에스(SBS) ‘김태현의 뉴스쇼’에 출연해 “‘주거재앙조치’라고 생각하는 10·15 부동산 대책으로 인해서 직접 토지허가거래구역의 대상이 된 지역이나 그 영향권에 있는 지역의 목소리를 들어볼 계획”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이 내년 지방선거에서 예전 수도권에서의 지지를 회복할 수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7개월이면 많은 시간”이라며 “(12·3 계엄이 있었던) 12월만 하더라도 이런 세상이 올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관세 문제가 가장 큰 것 같다”며 “그걸로 인해 굉장히 큰 격변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 전 대표는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어떤 역할이든 하는 것이냐’고 묻자 “매번 왜 저만 죽을 자리를 갑니까. 이건 농담”이라고 즉답은 피하면서도 “민심에 집중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한 전 대표의 2차 민심투어가 눈길을 끄는 건 이번 경로에 내년 보궐선거가 유력한 경기 평택 지역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이곳은 원래 친한계로 꼽히는 유의동 전 국민의힘 의원의 지역구였던 곳으로, 지난 22대 총선에서 당선된 이병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선거 당시 재산내역 일부를 누락해 신고한 혐의 등으로 항소심에서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았다.
하어영 기자 hah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