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취임 뒤 첫 국외 순방길에 오른 전·현직 대통령의 대비되는 모습이 누리꾼들 사이에서 이목을 끌고 있다.
17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난 2022년 대통령 취임 49일 만에 첫 국외 순방에 나선 윤석열 전 대통령의 모습을 다룬 영상과 사진들이 잇따라 올라왔다. 당시 윤 전 대통령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에 탑승했다.
윤 전 대통령의 3년 전 첫 국외 순방 풍경이 갑자기 누리꾼들 사이에서 입길에 오른 건 이날 첫 순방에 나선 이재명 대통령과 사뭇 다른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전날 1박3일 일정으로 출국한 이 대통령은 비행기 이륙 약 1시간 뒤 취재진들과 예정에 없던 약식 기자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 대통령의 국정을 기록하는 케이티브이(KTV) 유튜브 채널 ‘이매진’에 공개된 영상을 보면, 이 대통령은 17분여 동안 기자들과 국내외 주요 현안들에 대한 질답을 주고받았다.

3년 전 윤 전 대통령은 달랐다. 비행기 이륙 10시간 만에 취재진 앞에 선 윤 전 대통령은 일일이 인사를 나누긴 했으나 별도의 간담회는 없었다. 한 기자가 ‘10시간 비행을 어떻게 보내셨냐’고 묻자 윤 전 대통령은 “프리미어 축구하고, 유로컵 있잖아요. 그거 좀 보고. 그리고 뭐 책 좀 보고 그랬다”며 가볍게 답했다.
또 장기간 비행에 따른 컨디션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밤에 도착하면 가서 또 쉰다”며 “(취재진) 여러분들도 15시간씩 비행기 타야 되니까 먼 길 컨디션 유지 잘하시고, 필요한 것은 대변인이 잘 설명해 줄 테니까 걱정하지 마시고 마드리드에서 즐거운 시간 많이 보내라”고 말했다.

당시 윤 전 대통령은 ‘김건희 여사와 함께 서달라’는 취재진의 요청에 응하기도 했다. 윤 전 대통령은 “한말씀 해보라”며 취재진의 질의에 수줍어하는 부인에게 답변을 권했다. 윤 전 대통령이 취재진과 일일이 악수를 하는 과정에서 “맥주도 한잔하셨냐”고 묻는 모습은 당시는 물론 지금도 누리꾼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비판적인 반응이 잇따랐다. 한 누리꾼은 “놀러 가는 줄 안 것 아니냐”며 “이게 첫 순방 가는 국가원수의 발언이 맞느냐”고 꼬집었다. “나라를 위한 생각은 하나도 없고 참 어이없다”, “가는 길에 순방 대비를 하는 것이 아니라 축구를 보고 도착해서는 쉴 생각을 한다”는 반응도 나왔다.
심우삼 기자 wu3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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